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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블록체인 앞세워 신기술 금융서비스 실험 나선다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3 09:14

수정 2019.08.23 09:14

신한은행·우리금융그룹과 블록체인 활용 금융서비스 개발 블록체인 앱 대중화 대비 개인키 관리·커스터디 서비스 고안 "은행, 자산수탁 경험 바탕으로 블록체인 서비스에 신뢰부여"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자회사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회사들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신기술 금융서비스 실제적용 실험에 니서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 이용 및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보관 및 수탁 서비스)를 위한 개인키 관리 솔루션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 개발 등을 위한 연구에 본격 착수한 것. 이를 위해 그라운드X는 디양힌 금융사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개념검증에 돌입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신한은행, 우리금융그룹 등 금융사들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산업으로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이를 통해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메인넷 활성화, 블록체인 인프라 시장 확장 등을 꾀하고, 은행 등 금융기관 또한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에 대비해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 “은행은 블록체인 서비스에 신뢰 줄 수 있어”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 본부장(가운데)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오른쪽),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라운드X에서 진행된 ‘블록체인 키 관리 서비스 개발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 본부장(가운데)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오른쪽),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라운드X에서 진행된 ‘블록체인 키 관리 서비스 개발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그라운드X, 헥슬란트 등과 블록체인 개인키 관리 솔루션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앱을 이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보다 손쉽게 개인키를 관리할 수 있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개발한다. 추후 블록체인 앱 사용자가 암호화폐 지출 및 거래 시, 이를 승인하는 개인키 관리방법 등의 서비스 확장도 고려 중이다.


이를 위해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기반기술로 제공하고, 블록체인 기술연구소 헥슬란트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전반적인 개인키 관리 및 보안 노하우를 전수한다. 여기에 신한은행이 사회적합의를 바탕으로한 신뢰를 블록체인 솔루션에 부여해 추후 서비스가 상용화될 시, 사용자가 마음놓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윤하리 신한은행 블록체인랩장은 “개인키 복구 프로세스 등 이번에 신한은행에서 수행하는 솔루션은 은행만이 유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원화나 달러 등 아날로그 자산을 수탁하고, 보관하는 업무를 수백년동안 해오면서 쌓아온 ‘신뢰’는 결국 은행만이 줄 수 있는 것”이라면서 “오는 11월까지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후 사용성 및 법적 이슈에 대한 검토를 거쳐 최종서비스 출시를 결정할 계획”이라 밝혔다.


류춘 헥슬란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블록체인 기술회사가 보유한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이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또다른 문제”라며 “블록체인은 하나의 효율적 기술로 보고, 은행은 여기에 신뢰를 부여할 수 있는 주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 고안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1일 그라운드X와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그룹 측에서 금융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컨셉을 구상하면 그라운드X가 이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우리금융그룹은 데이터 위변조 불가,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자동계약체결) 등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장점에 주목, 이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개발코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고객이 좀더 편리하고 빠르면서 안전한 방식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 위함이라는 것.


또한, 우리금융그룹은 블록체인 도입을 통한 금융서비스 경쟁력 제고도 노리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인터넷 전문 은행이 나오면서 시중은행과 비교해 금융서비스가 좀더 개선되고, 편리해졌던 것처럼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금융그룹측은 가상화폐보단 블록체인 플랫폼 자체에 무게를 두고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보통 블록체인하면 가상화폐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이보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상품 개발에 좀더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연구개발코자 하는 은행의 니즈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카카오의 니즈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은행권과 블록체인 기술 간 제휴 및 접점들이 계속해서 마련되면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의 출시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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