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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꽂힌 웹툰 IP, 네이버웹툰 드라마행 줄잇는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5 15:52

수정 2019.08.25 15:52

올 하반기 네이버웹툰이 영화시장에 이어 드라마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치즈인더트랩', '계룡선녀전', '내 아이디 강남미인' 등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국내외에서 잇따른 성공을 거두면서다.

방송 제작사는 네이버 인기 웹툰으로 드라마를 만들면 웹툰 이용자를 시청자로 유입할 수 있고 콘텐츠 기획과 제작비용을 줄일 수 있어 지적재산권(IP)으로 네이버웹툰을 선호하고 있다. 네이버도 웹툰의 영상콘텐츠 확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25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타인은 지옥이다'가 오는 31일 OCN에서 방영된다. 이를 시작으로 '쌉니다, 천리마마트', '녹두전'도 tvN과 KBS2TV로 방영을 확정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는 동안 39주간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누적 조회수는 8억뷰에 달한다. 주인공이 지방에서 상경해 고시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고, 강력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섬뜩한 느낌을 풍긴다. 임시완, 이정은, 이현욱, 박종환, 이동욱이 캐스팅돼 원작이 어떤 드라마로 연출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풍자형 코믹 판타지로 연재기간 조회수는 11억뷰에 달했다. 천리마마트를 기사회생하려는 엘리트 점장과 이를 막는 휴먼 불도저 사장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로 tvN에서 9월 중 방영된다. 같은 달 KBS2TV에서 방영 예정인 '녹두전'은 17세기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장가를 가기 싫은 사내와 기생이 되고 싶지 않은 처자가 사랑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오는 31일 방영 앞둔 네이버웹툰 '타인은 지옥이다' 이미지컷. 네이버 제공
오는 31일 방영 앞둔 네이버웹툰 '타인은 지옥이다' 이미지컷. 네이버 제공

이 같이 웹툰은 대중성이 검증돼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면 광고효과가 크다. '네이버 인기 웹툰'이라는 타이틀만으로 광고 효과가 있고 원작 팬을 시청자로 유입할 수 있어서다. 웹툰 이용자와 드라마 타깃 시청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웹툰은 이미 원작에서 캐릭터가 잡혀있어 드라마에서 스토리를 풀기도 수월하다.

네이버도 '신과 함께' 등 네이버웹툰 영화화 성공에 이어 드라마화도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탄탄한 IP 확보와 영상제작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유명 웹툰 제작업체 제이큐코믹스, 제트케이스튜디오, 수코믹스에 3억5000만원에서 4억원을 각각 투자해 35~40%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또 지난해 8월 웹툰의 영상화를 연결하는 IP 브리짓회사로 스튜디오 N을 설립하고 한국 영화계 실력자 권미경 전 CJ ENM 한국영화사업본부장을 초대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이희윤 네이버 웹툰 IP 비즈니스 리더는 "시청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영상업계에서는 신선한 소재에 대한 갈증이 많아 지고 있다"면서 "네이버웹툰을 좋아하는 독자가 영화, 드라마로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작품을 영상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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