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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국 500개 글로벌 채권 투자… 10년간 年 8%대 수익[이런 펀드 어때요?]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5 18:25

수정 2019.08.25 18:25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
환율리스크 관리로 안정적 성과
유연한 비중 조절 변동성 최소화
연금저축 펀드 있어 노후준비 활용
50개국 500개 글로벌 채권 투자… 10년간 年 8%대 수익[이런 펀드 어때요?]
올해로 설정 10주년을 맞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시장금리+알파(α)'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상품이다. 실제 이 펀드는 지난 2009년 6월 설정 이후 연 평균 8% 대의 고수익으로 해외채권형 펀드 중 최대 규모로 몸집을 불렸다.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21일 기준)는 6.63%, 최근 3개월 성과는 3.52%다. 설정 이후 누적 성과는 73.46%을 기록했다.

■연 평균 8% 성과, 글로벌 분산투자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픽스인컴운용본부 상무는 "이 펀드의 운용목표는 국내 원화 투자자 입장에서 글로벌 채권에 투자, 안정적으로 국내채권형 상품 및 예금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며 "과도한 베팅을 자제하고, 상관관계가 낮은 다양한 추가 수익 전략을 사용해 수익을 다각화해 분산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과 보상이 동일하다고 판단될 경우 보상을 얻기보다는 위험을 회피해 안정적 운용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 펀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량채권을 선별해 50여개국, 500개 이상의 글로벌 채권에 투자한다.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의 해외채권 펀드가 선진국 채권, 이머징 채권, 하이일드 채권 등 단일 채권 섹터에 투자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단일 섹터에 투자하는 경우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전 세계 다양한 채권섹터에 분산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섹터 비중을 조절함으로써 변동성을 제어한다.

우수하고 안정적인 성과 비결에 대해 김 상무는 환율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그는 "환율 리스크 관리가 성과의 차별화를 이끌었다"며 "국내 원화 투자자 입장에서 통화 가치 및 환헤지 비용 등을 고려해 원화채권을 비롯한 섹터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다양한 해외채권 섹터에 분산된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면서 수익률을 높여갈 방침이다. 김 상무는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의 통화정책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상대적 통화정책 여력이 있는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하를 기대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의 부정적 전이를 우려하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는 보험 차원의 소극적 금리인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도 글로벌 무역갈등, 브렉시트 논란 및 홍콩 시위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전망 악화로 의미 있는 경기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전세계에서 발행 된 국채와 회사채 중 4분의 1이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고수익인 채권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최대 호재로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늘면서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하는 점을 꼽았다.

■채권형펀드로 자금유입 지속 '호재'

김 상무는 "통화완화 정책이 경기둔화를 막지는 못하겠지만 유로존을 중심으로 선진국에서 유의미하게 재정을 풀 경우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감소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재정정책이 미진하거나 통화 완화만 진행될 경우 지금처럼 안전자산군의 성과가 유지될 것이다. 재정이 풀리면 미국채 등 안전자산 수요는 다소 감소하고, 회사채 등의 신용 스프레드가 있는 자산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연내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물가 전망이 높아지지 않는 가운데 내년 실질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김 상무는 "투자하고 있는 채권섹터 가운데 이머징 채권 및 회사채의 과거 성과는 원화 채권 및 선진국 채권시장의 성과를 평균적으로 상회한다. 다만, 원금보존 상품으로 이해되는 채권형의 일반적 인식과 달리 변동성 노출시기가 있다"며 "따라서 투자시계를 더 중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 펀드는 연금저축 전용펀드가 있어 노후준비에도 적당하다.
일반 펀드를 통하면 투자시 이익금의 15.4%가 과세되지만 연금저축펀드는 저율과세 및 분리과세 혜택이 있어 연금수령시 이익금의 5.5% 이하로 과세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과세이연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매매 및 평가 차익에 비과세 혜택이 있는 국내주식과 비교할 때 발생하는 이익이 모두가 과세되는 해외채권형펀드의 경우 연금으로 가입시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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