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코오롱티슈진 상폐...바이오업계 “우려, 희망” 엇갈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7 14:52

수정 2019.08.27 14:52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가 결정되며 바이오 업계 전체 비상이 걸렸다.

27일 바이오 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위기는 바이오 시장을 더 위축되게 만들 거라는 우려와 신뢰회복의 계기가 된다는 목소리가 엇갈렸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6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바이오 업계는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티슈진 경영위기를 예상했지만 상폐 결정은 충격이라는 입장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 투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임상 통과 및 기술수출에 따른 주가 상승인데 계속 좌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코오롱티슈진 상폐까지 겹치면서 시장에 주는 불안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 바이오업계는 영향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바이오 시장이 미래비전을 통해 투자를 받고 성과를 내는 만큼 업계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기업 가치와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중소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은 건설 산업 등과 달리 당장 실적보다 비전이 중요하다. 앞으로 어떤 약을 만들지 기대를 통해 투자를 받고 연구와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하지만 연이은 악재로 업계 신뢰가 하락하면 중소 바이오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오업계 신뢰도가 바닥을 다지는 상황이지만 향후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통해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바이오에 대한 투자 방향이 잡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프로그램을 갖추자는 자성이 나온다. 한국 바이오업계가 신약 성공 전략을 새롭게 구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과거에는 글로벌 임상에 들어간 점으로도 평가가 높아졌다면 이제는 신약개발 후반부 작업인 글로벌임상 통과 부분에 정부와 기업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오롱티슈진 위기가 이미 예상됐던 만큼 상장폐지라는 큰 불확실성 요소가 사라졌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내실 있는 바이오 기업을 찾는 옥석가리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뢰도 추락으로 제약·바이오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불확실성 해소, 글로벌 진출 등의 요소를 기대해 볼 만하다"며 "내년 대웅제약 나보타, 셀트리온 램시마SC, SK바이오팜 세노바 메이트 등 판매 데이터가 신뢰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티슈진은 회복을 위해 미국 임상3상 재개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코오롱티슈진은 이달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소명자료를 제출하고 임상3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