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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2차, 3.3㎡당 4700만원대 분양…둔촌은 11월 이후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8 06:11

수정 2019.08.28 06:11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 재건축 '래미안 라클래시(투시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 재건축 '래미안 라클래시(투시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후(後)분양을 검토했던 상아2차 아파트가 다음 달 선분양 방식으로 일반 분양할 전망이다.

둔촌주공아파트는 일정을 앞당겨 10월 전에 분양하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인허가 일정 상 11월은 돼야 분양이 가능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아2차 조합은 HUG와 평균 분양가를 3.3㎡당 4751만8000원 수준으로 협의 중이다.

아직 최종 확정 된 금액은 아니지만 지난 4월 강남구 일원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포레센트'와 비슷한 3.3㎡당 4600~4700만원 선에 일반분양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상아2차 재건축 조합은 24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일반분양을 선분양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체 재적조합원 501명 중 서면결의 포함 473명이 참석, 이중 459명이 선분양 방식에 찬성함으로써 참석 조합원의 97% 이상의 동의로 의결됐다.


상아2차 인근의 삼성 센트럴아이파크(상아3차)의 3.3㎡당 평균 시세는 6350만원대다. 30평대 기준 매도 호가는 24억~25억원이다. 이에 조합에서도 3.3㎡당 5000~5500만원은 예상했으나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5000만원도 힘들다고 판단해 후분양을 결정했다.

하지만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카드를 꺼내면서 3.3㎡당 약 16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분양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상아2차의 경우 이미 철거를 마치고 현재 3층까지 골조가 올라가 더 이상 분양을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강화된 분양보증 규정과 분양가상한제 적용 중 HUG 규제를 받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반면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전에 분양은 인허가 일정상 힘들 전망이다. 철거가 완료돼야 일반분양 계획을 짜 입주자모집 공고를 낼 수 있는데 아직 철거가 진행 중이라 10월 전에 분양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곳은 전체 1만2032가구 중 일반 분양이 4787가구에 달한다. 조합은 평당 분양가 3600만원을 예상했지만 HUG가 2500만~2600만원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 금액대에 분양이 이뤄지면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은 최대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협상에 들어가면 2900만원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미 상한제 이전에 분양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합에서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염두하고 토지 감정평가를 높게 받는 방식을 찾는 등 분양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곳 역시 이미 철거가 시작됐기 때문에 분양가와 일정을 빨리 확정하고 자재를 바꾸거나 선택 항목(옵션)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조합 피해를 줄이고 있다.

한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역시 철거가 진행 중이라 분양 방식을 두고 고민이 많다. 원베일리는 소위 '1+1 분양'을 확대해 일반분양분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1 분양은 조합원이 기본으로 배정되는 새 아파트 한 채 이외에 소형 평형 한 채를 추가로 분양받는 제도다. 전체 가구 수의 1%까지 남길 수 있는 보류지 물량도 한도를 꽉 채울 것으로 보인다.
보류지 물량이란 재건축·재개발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누락·착오와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구 중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유보하는 물량이다. 입주가 임박한 시점이나 입주 후 입찰 방식으로 내놓기 때문에 거의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팔 수 있다.


반포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 내부적으로 제값 못 받고 일반 분양을 하기보다는 조합원분을 늘리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아 350가구 정도인 일반 분양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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