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러시아 발레 황태자, '춘향'의 ‘몽룡’으로 분한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8 08:56

수정 2019.08.29 00:04

미하일 그로노브스키 내한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35주년 기념 공연 
'춘향'에서 몽룡 역할, 호연 기대 
'심청'과 '춘향' 10월 4일~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블라디미르 시클리야로프 /사진=뉴시스
블라디미르 시클리야로프 /사진=뉴시스


창단 3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은 10월 4일(금)부터 13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춘향'과 '심청'을 연이어 무대에 올린다.

창작발레 '춘향'과 '심청'은 기획부터 세계 무대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작품이다. 이번 무대를 위해 모스크바 볼쇼이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를 두루 거친 미하일 그로노브스키가 지휘를 맡아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또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내한한다.

문훈숙 단장은 “발레단의 역사이자 자랑인 '춘향'과 '심청'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연이어 올리게 돼 기대가 큽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유니버설발레단은 세계적인 안무가, 연출가, 무용수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와 보다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가 해석한 '춘향' 그리고 ‘몽룡’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 '심청' 15개국 40여개 도시 공연, 2017년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수상

한국고전을 클래식 발레로 해석한 '심청'은 러시아 모스크바,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 세계적 무대에서 관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춤의 근복적인 휴머니티가 상실되어가는 시대에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는 뉴욕타임즈의 호평을 비롯해 해외 언론과 평단의 격찬을 받은 바 있다.

무스카트 로열 오페라 하우스 개관 당시 오만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마린스키발레단, 라스칼라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등 세계 유수 발레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국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춘향' 2014년 개정 이후 세계무대 진출, 2018년 ‘올해를 빛낸 안무가상’ 수상

'춘향'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두 번째 창작발레로 2007년에 초연됐다. 이후 2009년, 2014년, 안무와 무대, 의상을 비롯해 대대적인 개정 작업이 이뤄졌다.

2014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이 극찬을 받으면서 2015년 오만 무스카트, 2018년 콜롬비아 보고타 등에 초청됐다. 2018년 국내공연에서는 개막 40일 전 전석매진을 기록한 발레단의 시그니처 레퍼토리이다.

■ 미하일 그라노브스키 지휘,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 초청!

'춘향'의 초야 파드되, '심청'의 문라이트 파드되는 매년 국내외 발레 갈라 페스티벌에 초청될 만큼 완벽한 음악과 안무를 자랑한다.

이번 무대를 위해 미하일 그로노브스키가 지휘를 맡는다.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초청한 특별 게스트도 만나볼 수 있다.

러시아 발레의 황태자라고 불리는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이다. 그는 2010년 '지젤', 2012년 '백조의 호수' 내한 공연으로 국내에 팬덤을 형성했고, 2018년 유니버설발레단 스페셜 갈라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파드되’로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춘향'의 ‘몽룡’ 役으로 과감히 분하여 수석 무용수 강미선과 호흡을 맞춘다. 클래식 발레의 정점을 찍은 무용수로서 한국고전과 이색적인 안무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할 지 기대를 모은다.


고도의 테크닉에 섬세한 연기가 강점인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이동탁도 '춘향'에서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심청'의 주역은 한상이와 김유진이 맡는다.
두 사람이 만날 ‘선장’ ‘용왕’ ‘왕’ 役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동탁, 마 밍, 알렉산드르 세이트칼리예프가 연기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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