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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 안보 행사 참석 취소하고 쉑쉑버거 개점식 갔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30 17:41

수정 2019.08.30 17:41

지소미아 불만 표출 말라는 정부 당부에 불쾌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29일 쉐이크쉑 종각점 개점식에 참석, 대사관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이 행사 참석을 위해 해리스 대사는 재향군인회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스1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29일 쉐이크쉑 종각점 개점식에 참석, 대사관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이 행사 참석을 위해 해리스 대사는 재향군인회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예정됐던 재향군인회의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개점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주한미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전날 오후 1시께부터 약 1시간 동안 종로구 공평동에 위치한 '쉐이크쉑' 종각점 개점식에 참석했다.


이날 개점식에 참석한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 쉐이크쉑은 미국 품종 '앵거스 소고기(Angus beef)' 100%로 만드는 위대한 미국 브랜드"라는 글과 함께 개점식에서의 사진을 올렸다.

해리스 대사는 이곳에서 약 1시간 동안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했다.

해리스 대사가 한·미동맹 강화가 주제인 향군 행사를 취소하고 쉐이크쉑 개점식을 간 것을 두고 지난 28일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의 만남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 차관은 28일 오후 해리스 대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불러, 최근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공개적이고 반복적인 실망 표시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의 당부에 대해 미국 정부가 불쾌감을 느꼈고 주한 미국대사의 예정된 행사 참석 취소를 통해 이를 표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 대사관 측은 향군 등 행사 취소 뒤 해리스 대사의 당일 오전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으나, 쉐이크쉑 개점식 참석은 이전부터 잡혀있던 일정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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