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성이 출산하면 발병 위험 40% 감소되는 암

뉴스1

입력 2019.09.01 07:01

수정 2019.09.01 11:02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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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여성 생식기에 생기는 부인암 중 난소암은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치료도 매우 까다로운 암으로 꼽힌다.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난소는 난자를 만들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같은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여성의 생식기관이다.

성인 여성의 난소는 아몬드 모양으로 생겼다. 평균적으로 길이 4㎝, 폭 2㎝, 두께 1.5㎝ 정도이다. 난소 2개의 무게는 4~8g가량이다.
난소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암이 자란 뒤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소화불량, 복부 불편감,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암이 배 안에 다 퍼지고 복수까지 차는 3기 또는 4기가 돼서야 난소암을 발견하는 여성 환자들이 많다. 전체 부인암 중 난소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유독 낮은 이유다.

난소암이 발병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저출산 등이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즉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뜻이다.

정민형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의 발생률은 출산력과 반비례한다"며 "적어도 한 명의 자녀를 낳으면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30~40%가량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구피임약을 복용해도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줄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력이 있는 난소암 고위험군은 예방적 치료가 필수다. 만약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면 예방적 차원에서 양측 난소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출산 계획이 있으면 6개월마다 경질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아직 가족계획이 없을 때는 경구피임제를 복용해 발병 위험을 낮춘다.

최근 '양측 난관절제수술'을 받으면 난소암 발생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 여성들이 자궁 질병으로 수술할 때 양측 난관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난소암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김상운 연세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증상이 나타난 뒤 복막이나 대장, 간 등 배 안에 있는 여러 장기에 전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이상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CA-125를 비롯한 난소암 종양표지자 검사와 골반 초음파검사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꾸준히 검사를 받을수록 암을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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