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Z세대 귀부터 즐겁게… IT기업 '오디오 콘텐츠' 공들인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1 16:40

수정 2019.09.01 18:44

멀티태스킹 능숙한 Z세대 공략..최적의 콘텐츠 '오디오'에 주목
네이버 모바일 첫화면에 라이브 오디오 스트리밍 '나우'
넷플릭스 코미디 오디오 채널..유튜브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고객 더 오래 붙잡아 두는 전략
네이버가 지난달 26일 모바일 첫화면에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나우'를 출시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지난달 26일 모바일 첫화면에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나우'를 출시했다. 네이버 제공
오디오 콘텐츠가 1020 이용자인 'Z세대'에게 주목받으면서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이 오디오 콘텐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디오는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이 들을 수 있고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IT업계가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개발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이 지난달 이용자 1만27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5.6%가 출·퇴근, 등·하교 등 이동 중에 오디오북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오로지 오디오북만 들었다고 한 응답자는 3.4%에 그쳤다. 이는 귀로 듣는 오디오 콘텐츠는 다른 일을 하면서 이용하는 '멀티태스킹형 콘텐츠'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1020세대인 Z세대를 이전 세대와 구분하는 특징이 멀티태스킹에 능숙하다는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도 불리는 Z세대는 콘텐츠를 소비할 때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콘텐츠를 이용한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면서 유튜브를 보면서 인스타그램을 하고 페이스북 메신저로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IT 기업은 이 같은 Z세대의 특성을 겨냥해 오디오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모바일 첫화면에 라이브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나우(NOW)'를 선보였다. 나우를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 네이버에서 검색, 쇼핑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멀티태스킹을 지향하는 Z세대 취향을 고려했다.

넷플릭스도 라디오 사업자 'SiriusXM'과 손잡고 자체 제작한 코미디 오디오 콘텐츠를 라디오 채널에서 방송하고 있다. 동영상 강자 유튜브가 유료 서비스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내놓은 것도 '끊김 없는' 오디오 콘텐츠를 선호하는 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Z세대 '귀'를 사로잡기 위한 오디오 콘텐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디오 유튜브'로 불리는 스푼라디오는 Z세대의 호응 속에 최근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스푼라디오에서 하루에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은 5만5000개, 아이템 판매액은 월 40억원에 달한다. 팟캐스트 서비스 '팟프리카'를 운영중인 아프리카TV도 최근 NHN로부터 '팟티'를 인수, 신규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원조 오디오 강자인 아마존이 오디오북 플랫폼 'Audible'을 앞세워 오디오 콘텐츠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Audible 내 'Channels'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구글도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제공하는 오디오북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고, 지난해 '구글 팟캐스트'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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