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정치색 배격' 호소에도 끝내 등장
1차·2차 집회 모두 10개 채널 이상 등장
집회 모습 중계하며 보수적 색채로 포장
"이제 20대 청년들도 보수적인 스탠스"
"좌파집회였으면 연대, 이대 다 왔을 것"
1차·2차 집회 모두 10개 채널 이상 등장
집회 모습 중계하며 보수적 색채로 포장
"이제 20대 청년들도 보수적인 스탠스"
"좌파집회였으면 연대, 이대 다 왔을 것"
학생들은 집회에서 정치 세력의 참여를 극구 거부한다는 방침을 견지해 왔지만, 이를 무시하고 등장해 보수적인 행위 등으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4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고려대에서 열린 조 후보자 딸 입학 의혹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는 지난달 23일 1차 집회, 같은 달 30일 2차 집회에 모두 10개 이상의 채널이 참여했고 방송 건수는 최고 20여개에 달한다.
2차 집회 때는 전직 정치인이자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까지 고려대 집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차 집회를 촬영한 보수 성향 유튜버들의 방송을 살펴보면, 이들은 고려대 학생들의 집회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도 결국 정치적 내용으로 방송을 이어갔다.
구독자 수가 84만명에 달하는 보수 유튜브 방송 '신의한수'는 집회를 진행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중계하며 "학생들이 순수한 의도로 나온 것 같다"면서도 교묘하게 정치적 색채를 입히는 모습을 보였다.
구독자 수가 12만명인 보수 유튜브 '참O방송'은 고려대 집회와 관련이 없는 연세대와 이화여대를 언급하며 '좌파와의 관련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 운영자는 "연세대는 왜 촛불집회를 못하는가. 더러운 놈들"이라면서 "연세대랑 이화여대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학교다. 하나님의 진리를 채플시간에 그렇게 듣는데도 꼼짝도 안 한다. 아마 좌파집회 같았으면 연대, 이대 다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수 유튜브 방송인 '김OOTV'는 고려대 학생들이 집회 장소 중앙에 놓은 '입시비리 의혹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고대인의 함성'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비추면서 "조국 이름이 없다. 조국 딸 조O이 빠졌다. 이 문구를 누군가가 못 넣게 하지 않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보 계열로 알려진 고려대 총학생회가 2차 집회를 축소시키려 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고려대의 1차 집회는 일반 학생들이 모여 추진했고, 2차부터는 총학생회가 이어 받아 진행했다.
앞서 1차 집회 때는 곳곳에 50~60대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정치적 발언을 하며 학생들을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선 이번 조국 딸 의혹 진상규명 집회 추진 초반 내부적으로 정치색 논란이 제기되기는 했다. 보수 정당 활동 이력이 있는 사람이 집회 추진 집행부 중에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논란 끝에 그와 같은 활동 이력이 있는 학생들은 모두 빠지게 됐고, 1차 집회 추진 집행부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난 보편적 가치 지향' 등이 포함된 7대 핵심가치를 내세웠다.
2차 집회를 이어받은 총학생회도 이같은 정신을 이어받아 집회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 세력을 배제한다'는 방침을 1차 집회 때부터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고려대 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 고파스를 중심으로 3차 집회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총학생회가 2차 집회를 이어받긴 했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불만이 계속돼 3차 집회는 1차 때처럼 개별 학생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rcmani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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