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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의 시대, 비트코인으로 투자 위험을 분산하라”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4 14:30

수정 2019.09.04 14:30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 ‘디지털 자산 투자전략’ 세미나

‘디지털 골드(금)’로 불리는 비트코인(BTC)이 투자 위험 분산(리스크 헷지)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최근 국내외 경제‧금융환경 불확실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비트코인은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위험 분산에 유용하다는 분석이다.


체인파트너스는 8월26일과 9월2일 두 차례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디지털 자산 투자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 사진=김미희 기자
체인파트너스는 8월26일과 9월2일 두 차례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디지털 자산 투자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 사진=김미희 기자

체인파트너스 한중섭 리서치 센터장은 지난 2일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진행한 ‘블랙스완의 시대, 왜 비트코인인가’란 주제 발표를 통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이 흐른 지금, 또 다른 ‘블랙스완’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기 당시 불거졌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예측하면서 등장한 개념인 ‘블랙스완’은 발생과 동시에 관련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는 사건들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한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관세)‧환율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은행 비즈니스 위기 등 경기침체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럽 경제 역시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 재정위기가 주변 중남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 가운데 아르헨티나 정부가 외환거래 등 자본시장 통제에 나서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 경제 상황 역시 일본과의 무역 갈등, 해외수출 부진, 예‧적금 금리 1%대 초저금리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은 1%대로 하향 조정됐으며,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민간 성장 및 증시 동력이 전무하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한 센터장은 “글로벌 헤지펀드 대부인 레이 달리오 회장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변곡점에 와 있는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금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불황에 강한 금과 함께 디지털 골드로 부상하고 있는 비트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성숙했던 비트코인 시장이 피델리티와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ICE(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 자회사 백트(Bakkt)가 참여하면서 기관투자자를 유입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센터장은 “미국 유력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기관투자자(고객)들로부터 매주 2억~4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금이 예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투자 위험률은 낮추고 기대 수익률은 높이는 형태로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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