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단독] 8월 일본서 긁은 카드결제, 마지막 주 59% 급감…불매운동 여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5 05:59

수정 2019.09.05 08:20

8개 전업 카드사, 일본지역 신용카드 사용액 집계
사진=뉴스1
사진=뉴스1

<8월 일본지역 신용카드 사용액 추이>
(단위: 억원, %)
구분 2019년 2018년 증감률
7.29~8.04 164.1 202.8 -19.1
8.05~8.11 155.6 194.5 -20.0
8.12~8.18 111.7 170.6 -34.5
8.19~8.25 104.5 159.3 -34.4
8.26~9.01 70.7 172.4 -59.0
합계 606.6 899.6 -32.6
(8개 전업 카드사 합산)
[파이낸셜뉴스] 우리 국민이 일본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 8월 마지막 주 전년 대비 5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불매운동과 여행 거부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현지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액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가 발급한 신용카드로 일본 현지 가맹점과 온라인몰에서 결제한 금액은 8월(7월 29~9월 1일) 606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99억6000만원) 보다 32.6% 감소한 수치다.

8월의 경우 통상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휴가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카드 결제액 감소는 일본 불매운동과 여행 거부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 내 신용카드 사용액을 주 단위로 분석해 보면 초기에는 20%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지만 마지막 주에는 지난해보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59% 급감하는 등 감소 속도가 점점 더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첫째 주(7월 29~8월 4일)에는 일본 내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19.1% 줄었고, 둘째 주(5~11일)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 감소했다.

하지만 셋째 주(12~18일)부터는 하락세가 본격화 됐다. 이 기간 동안 일본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보다 34.5% 감소했고, 넷째 주(19~25일)에도 전년 대비 34.4% 줄었다.

다섯째 주(26~9월 1일)에는 일본 내 카드 사용액이 100억원 아래로 떨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9.0% 급감했다.

지난 7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이후 국내에서 '일본 여행 보이콧' 흐름이 이어졌지만 초기에는 수수료와 위약금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사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본 현지 신용카드 사용액의 경우 여행객은 물론 주재원이나 현지법인 기업 관계자, 유학생 등이 쓴 금액도 포함되기 때문에 고정적인 사용층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일본 여행객 감소폭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