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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경제포럼 참석 홍남기, '한-러 소·부·장 육성 대규모 투자펀드' 조성 제안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5 09:42

수정 2019.09.05 09:42

제5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한-더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개회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제5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한-더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개회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출자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시키는 대규모 투자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5차 동방경제포럼 한-러 경제·기업인 대화' 개회식에 참석, '유라시아 가치사슬의 부흥'을 주제로 한 축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러시아는 기초원천기술을 사업화해 해외 판로를 확보하고, 한국은 소재·부품·장비의 수입공급선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자금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는 한-러 소재·부품 ·장비 분야의 경협을 촉진하는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가간의 정치·외교적 갈등으로 인해 경제적 가치사슬이 지속적으로 부식될 경우 국가간 연결고리는 끊어지고, 전체 경제권은 침체된다"며 "아무리 경제적으로 강한 국가라 하더라도 주변국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진다면 전체 가치사슬에서 고립되고 소외돼 결국에는 쇠락의 길을 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전세계의 리더들도 이를 자각해 글로벌 가치사슬의 약화된 고리를 보강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지난 6월 일본에서 개최된 G20 정상선언문에서도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무역환경의 실현'을 강조한 것이 하나의 예"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또 "현재 동북아 지역은 지정학적 위험요인 등에 따라 남·북·러·중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이 단절돼 있다"며 "향후 국제정세의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경우 극동의 접경지대를 남북, 러시아, 중국이 공동으로 개발해 유라시아의 가치사슬을 다시 연결하고, 동북아 번영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이를 위해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남북러 간에 합의된 바와 같이 나진-하산 사업의 제3자 협의체 구성 및 공동연구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유라시아 철도·해운 복합물류망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동북아 인프라 협력 강화를 위한 디벨로퍼(Developer) 협의체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한·러·중 주요 디벨로퍼들이 모여 야심차고 창조적인 개발 사업을 공유하고 진전시킨다면 그동안 미진했던 금융협력과 지역 경제협력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벨로퍼는 특정지역 및 인프라 등에 대해 새로운 개발방안을 발굴·기획하는 주체를 말한다.

홍 부총리는 "극동지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은 9-브릿지 행동계획을 기반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력·가스·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연구, 러시아 조선소 현대화, 농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정례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이 빠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아울러 "유라시아 지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보다 광범위하고 원활한 경제협력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한국과 유라시아 경제협력체인 EAEU간의 FTA가 성사돼야 한다"며 "향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상품교역 자유화를 포함한 EAEU와의 포괄적 FTA에 대한 협의도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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