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블록체인, 이종기업간 협력적 경쟁 기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5 13:53

수정 2019.09.05 13:53

다임러 모빌리티-야놀자, UDC 2019서 블록체인 산업적 역할 논해 "사업자-소비자 단절, 비효율적 프로세스, 독점 플랫폼 문제 해결"

여행, 레저, 모빌리티 등 산업 전반에 블록체인 도입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블록체인이 기존 산업에서 한계로 지적됐던 서비스 사업자와 소비자간 단절, 비효율적 프로세스, 독과점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반기술로 자리잡고 있는 것. 특히, 서로 다른 플랫폼을 직접 연결하기 보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네트워크 참여자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 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5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에선 산업이나 일상생활 등 현실세계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블록체인 솔루션에 대한 논의가 오고갔다.


■다임러 모빌리티, 독점 플랫폼 대항마로 나서


얀 융에(Jan Junge) 다임러 모빌리티 블록체인 개발자 겸 제품 책임자가 5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 기조연설에서 강연하고 있다.
얀 융에(Jan Junge) 다임러 모빌리티 블록체인 개발자 겸 제품 책임자가 5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 기조연설에서 강연하고 있다.

얀 융에 다임러 모빌리티 블록체인 개발자 겸 상품 책임자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모빌리티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임러 모빌리티는 독일 자동차 제조그룹 다임러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다.


모빌리티 사업자와 고객을 잇는 데이터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반독점적인 모빌리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여러 모빌리티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자동거래체결)를 활용해 모빌리티 트랜잭션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매칭되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사업자도 동시에 소비자가 되는 구조다. 이러한 수평적 서비스 환경이 탈중앙성을 대표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얀 융에 책임자는 “블록체인은 모든 네트워크 상에서 이뤄지는 거래에 대해 불변성을 제공한다”면서 “여기에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제 3자의 개입없이 사용자에게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검증과 공증, 자동차 반환 등 자율적인 트랜잭션이 실현될 수 있는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임러 모빌리티는 현재 블록체인 기반 자동차 렌트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중이다. 각각의 자동차마다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암호화 지갑이 주어져 자동차는 자체적으로 토큰을 저장할 수 있고, 이를통해 주차를 비롯한 여러 과금의 자동처리가 가능하다. 이때, 각종 암호화된 청구서는 블록체인으로 전송된다.


안 융예 책임자는 “미래엔 자동차가 직접 서비스를 주문하는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다임러 모빌리티에 참여하는 모든 비즈니스 파트너가 퍼블릭 블록체인에 연동된 기업·고객간(B2C)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금융거래 경우, 좀더 높은 수준의 프라이버시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B2C 정산머신을 개발 중”이라며 “블록체인 플랫폼과 회계 시스템을 호환해 모든 사업자가 자신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정산 프로세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 계획”이라 밝혔다.


■야놀자, 암호화폐로 온라인-오프라인 잇는다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 부문 대표가 5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 기조연설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 부문 대표가 5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 기조연설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날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 부문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블록체인으로 온라인, 오프라인을 부드럽게 연결하고, 데이터 유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통한 여행 및 레저 사업의 디지털 진화’를 주제로 발표한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플랫폼 간 직접 연결 없이도, 서로 다른 사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플랫폼이 사업체 간 중간 매개체로 작용해 이전보다 무난하고, 활발하게 이종의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여행과 레저, 쇼핑, 음식, 모빌리티 등 각 산업별 고객을 서로 확보할 수 있다는게 그의 말이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 신원증명 서비스, 즉 블록체인 ID를 통해 불필요한 개인정보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오프라인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데이터 유실을 지적,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올려 단순 비교를 통해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숙박 확인이나 자동차 렌트 시, 신분증 혹은 여권을 제시하면서 소비자는 자신도 모르게 개인정보를 노출시키고 있다”며 “블록체인 플랫폼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암호화된 키 값으로 올린다면 신원유출 없이도 신원확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