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존슨 "브렉시트 연기할 바에 차라리 시궁창에 빠져죽겠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6 17:48

수정 2019.09.06 17:48

‘조기 선거’는 야당 이견에 불투명
"민주주의 대한 비겁한 모욕" 비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요크셔의 경찰교육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요크셔의 경찰교육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유럽연합(EU)을 합의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고집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계획이 계속해서 저항을 받고 있다. 급기야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연기할 바에 "차라리 시궁창에 빠져서 죽겠다"는 발언까지 했다.

5일(현지시간) 존슨 총리는 10월 31일 브렉시트와 조기 선거 실시를 모두 고수했으나 영국 하원은 10월 총선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며 맞섰다고 AP통신과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집권한지 불과 6주가 지난 존슨의 조기 선거 실시 계획의 성사 여부는 야당에서 이견이 커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는 야당의 조기 선거 실시 거부를 "민주주의에 대한 비겁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조기 선거는 과거 영국 총리들이 자주 사용한 것이나 지난 2011년 이후 의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노동당은 노딜 브렉시트 계획이 철회된다면 조기선거에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 보수당 내부 반대파들의 지지 속에 노동당은 노딜 브렉시트를 막는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럴 경우 영국 정부와 EU가 10월말까지 합의 도달에 실패할시 브렉시트를 3개월 연기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방안은 지난 4일 하원에서 통과됐으며 6일 상원을 거쳐 손질된 후 9일 엘리자베스 여왕의 최종 승인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웨이크필드 경찰 교육장을 방문한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연기할 바에 "차라리 시궁창에서 죽겠다"며 10월31일 영국의 EU 탈퇴 여부는 영국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며 자신은 총선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EU 탈퇴가 연기될 경우 총리직 사임을 할지에 대해서는 답을 거부했다. 존슨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가 준비돼있다고 하고 있는 반면 노동당은 합의없는 탈퇴를 막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맞서고 있으며 같은 소속당인 보수당 일부에서도 반대해왔다.

이날 존슨 총리의 동생인 조가 가족과 국가이익 사이 갈등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의원직과 기업부 장관직 사임을 발표했다. 친유럽파로 알려진 조는 존슨 총리가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보수당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EU 순환 의장국인 핀란드의 안티 린네 총리는 세번째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가 크지 않다며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경제적 타격도 피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이 EU와 합의를 본후 탈퇴하거나 브렉시트 자체를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유럽 언론들의 진단이다.

한편 이날 존슨 총리의 경찰 교육장 도착이 예정보다 한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면서 더운 날씨에 정렬하며 대기하던 경찰관 1명이 현기증을 일으켜 주저앉는 일이 발생했다.
웨스트요크셔 경찰국장과 경찰연맹은 존슨 총리가 경찰관들을 브렉시트 지지 행사에 동원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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