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욱일기, 정치적 선전 아냐"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2 22:37

수정 2019.09.12 22:37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NHK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NHK


[파이낸셜뉴스] 우리 정부가 2020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사용 금지를 요청한데 대해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이 '욱일기 반입은 문제 없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NHK에 따르면 하시모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욱일기가 정치적 의미에서 선전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결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장기의 태양 주변에 붉은 햇살이 퍼져 나가는 모양을 그려 넣은 일본의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일본 해상 자위대는 1954년부터 욱일기를 자위대기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2일 열린 도쿄 올림픽 선수단장회의에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에 올림픽 공식 시설 내 욱일기 사용과 반입 금지 요청 질의를 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지난 3일 "욱일기는 일본 내에서는 물론이고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큰 문제없이 사용되고 있다.
그 자체가 어떤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지 않아 금지 품목이 아니다"라며 욱일기 허용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앞으로 박양우 장관 명의의 서한을 보내 욱일기에 대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입장에 대해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하고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면서 사용금지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서한에서 "욱일기는 19세기 말부터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 군대의 깃발이며, 현재도 일본 내 극우단체들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시위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IOC는 "스포츠 경기장에선 어떠한 정치적 시위도 없어야 한다.
게임 시간에 (욱일기로 인한) 우려가 발생하면, 각 사안별로 살펴보겠다"라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담은 성명을 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우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017년 4월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일본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서포터즈가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펼쳐들자 이 팀에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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