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전, 향후 대기업 '본입찰 직행' 가능성에 관심

아시아나 적격 인수후보 4곳으로 압축 본입찰 이후 대기업 참여 가능성도 열려 분리매각, 유찰에 따른 재매각 등 변수도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의 모습. 2019.04.1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아시아나항공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가 4곳으로 압축된 가운데, 본입찰 이후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을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하고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통보했다.쇼트리스트에 선정된 투자자는 실사 기회를 부여받는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현금 유입되며 신주 매각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으로 들어가 재무구조 개선과 항공기 구입 등 투자에 사용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예비입찰을 거쳐 10월께 본입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연내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본입찰 이후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된 이후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SK, 한화 등 대기업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며 인수전의 열기는 다소 시들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매도자 측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도 본입찰에 뛰어들 수 있게 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매도자인 금호산업 측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이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경우, 대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금호산업 측은 인수전 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이나 유찰에 따른 재매각 등 변수를 감안하고 참여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2의 국적항공사라는 매력이 있지만, 최대 2조원으로 추정되는 몸값을 감내하는 게 기업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 떄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대금은 4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구주 인수대금에 신주 발행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까지 함께 묶어 팔 경우, 총 인수 대금은 1조5000억~2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 등이 이뤄져 인수비용이 줄었을 때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정유, 방산 사업 분야를 지닌 기업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매력도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적격 인수후보군에 기대했던 대기업이 등판하지는 않아 반쪽짜리 흥행에 그치긴 했지만, 본입찰 이후 참전하는 기업이 늘어 판도가 변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고 말했다.

ke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