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그들이 만나고 싶어해...일어날 일"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연내 만남이 성사될 경우 북미정상이 1년새 세차례의 만남이 이뤄지는 셈이다.
12일(현지시간) 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올해 만날 것이냐는질문에 "그러다, 어느 시점에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만나고 싶어한다"면서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고보자"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뭔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는 것을 전제로 9월 하순 실무협상을 개최하자고 밝히며 북미는 3개월여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졌던 비핵화 협상이 실무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북한의 경우 일일이 김정은 위원장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구조다. 때문에 북측은 실무협상 보다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적인 담판이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북한)은 만나고 싶어한다"고 밝힌 것도 북한이 이같은 의도를 알고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사실 북한은 실무협상에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협상을 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하기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예상밖으로 빠르게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3개월 가까이 끌어온 실무협상의 교착국면과는 다른 상황일 것이라는 얘기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