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日, 자국 EEZ서 北고속정 목격.. "北에 항의"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3 17:27

수정 2019.09.13 18:52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 © News1 서근영 기자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 © News1 서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일본이 지난달 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대화퇴어장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3일 오전 내각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말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이 일본 EEZ 내 대화퇴 어장에서 목격된 데 대해 "외교루트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달 23일 일본 EEZ 내 대화퇴 서쪽 해역에서 일본 수산청 소속 선박이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던 중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이 접근해왔다고 보도했다. 해상 보안청에 따르면, 이시카와 현 노토 반도의 서북서 378km 해역에서 북한 국기가 그려진 화물선과 비슷한 배와 북한 해군기로 보이는 깃발이 내걸린 고속정 등 모두 2척을 확인했다.

당시 주변에는 여러 척의 일본 어선과 북한 어선들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 수산청 단속선은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일본 어선들을 대피시켰다.


수산청 단속선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해안 보안청 순시선은 이튿날인 지난달 24일 오전 9시쯤 인근해역에서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고속정을 발견했다. 또 고속정에 탄 한 명이 일본 단속선을 향해 소총을 겨누며 위협했고, 또다른 사람은 비디오로 촬영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두 선박의 거리는 한때 불과 30m 정도로 가까웠다고 한다.

스가 관방장관은 "관계 부처 간에 즉시 정보를 공유했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로 볼 때 북한과 관련된 선박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중국 베이징 주재 대사관 루트를 통해 엄중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일본 어선의 안전확보를 위해 관계 부처들이 제휴해 적절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후 많은 북한 어선이 대화퇴에서 불법으로 조업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화퇴는 일본 노토반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동해 중앙부에 위치한 해저 지형으로, 수심이 얕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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