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금 vs 미국주식… "대체투자, 어디로 갈까"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5 17:11

수정 2019.09.15 17:11

박스장 길어지자 투자자 눈돌려
전문가 "안전자산 금값 더 오를것"
주요국 통화완화·무역협상 진전
미·일·유로존 증시 긍정 전망도
금 vs 미국주식… "대체투자, 어디로 갈까"
박스권 증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 가격 상승 및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등 해외주식 역시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값 언제까지 오를까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강한 상승세를 보인 금 가격은 온스당 1561.90달러까지 상승한 후 1500달러 밑으로 하락 전환했다. 하반기 안전자산 강세를 이끌어온 미중 무역분쟁, 홍콩 시위, 영국 브렉시트 등의 우려가 일제히 완화되면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탓이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일보 후퇴한 지금 추가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금 가격의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금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조정시 매수 전략을 권고했다. 글로벌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반대로 움직이는 장기 금 가격 추세를 감안할 때 고점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한 장단기 금리차 역전 속 미국 경기침체 확률도 2020년 6월 이후 기준선(30%)을 상회하고 있고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도 잠시 소강상태일 뿐 해소되지 않았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 주도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1715달러를 향한 금 가격 강세 전망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금 보유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2년 말에 근접해 가고 있다. 자금이 크게 유입된 개별 ETF 종목들을 봐도 국공채, 투기등급회사채, 금에 몰려 있다. 특히 금 ETF의 경우 자금유입 규모가 8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금값 조정에도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 대외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의 삼박자가 맞물리면서 금 ETF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와 미국 국채 전반에 투자하는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주식 사볼까

전문가들은 이달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무역협상의 가시적 결과가 나타났다며 연말까지 무역협상 진전과 펀더멘털 개선에 무게를 두고 점진적 매수 관점에 나설 것을 추천했다. 선진국 증시에서는 미국, 유로존, 일본 순으로 비중확대 의견이 제시됐다. 신흥국 증시는 중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통화완화 정책에 의존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경기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완화적 스탠스를 긴축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증시에서는 성장주와 모멘텀 강화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대비 올해 배당성향의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군도 추천 대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시가총액 상위기업을 기준으로 브로드컴(AVGO), US뱅코프(USB), 스트라이커(SYK), 제너럴다이내믹(GD), 엘러간(AGN), 타겟(TGT)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촉매제는 무역분쟁의 완화 여부겠지만, 좀 더 현실성 있는 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통화완화 정책"이라며 "시중금리의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전략은 성장과 모멘텀의 조합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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