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간 ‘대립각’… 정면충돌도
양측 ‘레넌의 벽’ 훼손·복원 반복
양측 ‘레넌의 벽’ 훼손·복원 반복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 및 경찰이 반중 시위대를 거세게 몰아세웠다면 최근 친중 시위대의 세력이 반중 시위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일 홍콩 시위에서 친중 시위대와 반중 시위대가 정면충돌해 모두 25명이 병원에 실려 갔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날 친중 시위대와 반중 시위대는 홍콩의 한 유명 쇼핑몰에서 충돌했다. 친중 시위대는 아모이 플라자 쇼핑센터에서 중국 국기를 흔들며 중국 국가를 부르는 방법으로 시위에 나섰다. 이에 친중 시위대의 시위가 반중 시위대의 시위를 방해하면서 양측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앞서 친중 시위대는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 반대 의견을 포스트잇에 쓰고 벽에 붙인 '레넌의 벽'을 훼손했다. 훼손된 부분을 반중 시위대가 다시 복원하는 등 양측간 갈등이 이어졌다.
SCMP는 친중 시위대가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을 맞아 신문에 축하 광고를 내기 위해 110만 달러(13억 원)를 모금하는 등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친중파는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체포된 시위대의 보석 결정에 항의하며 사법부를 비난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과 홍콩변호사협회와 홍콩율사회 등 법률단체 두 곳이 각각 성명을 내고 친중국 단체를 향해 자제를 당부했다.
최근 홍콩의 친중 단체인 '디펜드 홍콩 캠페인' 회원 100여명이 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판사들이 시위대들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면서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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