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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80원대로 하락 안정세로..中경제 위기 조짐, 안심하긴 일러[G2 무역전쟁 분기점]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6 18:05

수정 2019.09.16 18:05

환율 1180원대로 하락 안정세로..中경제 위기 조짐, 안심하긴 일러[G2 무역전쟁 분기점]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하락(원화 강세) 안정됐다.

난타전 양상을 보이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번 주 양국 실무급 회동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고, 내달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린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원·달러 환율이 재상승(원화 약세)할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경제 위기 조짐도 환율을 끌어올릴 변수로 꼽힌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9원 내린 1183.1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달 1일 1188.5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 급락은 추석 연휴 기간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유럽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에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된 영향이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세다. 시기적으로는 '송환법 철회'로 홍콩 시위 사태가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간 지난 5일부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 초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지난 6일 1190원대에 진입했다.

여기에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는 기대감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급등·급락을 반복하던 환율이 하향 안정되고 있는 점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다. 현재의 원·달러 환율 하락 원인들이 대부분 글로벌 경기 반등 가능성이나 주요국의 경기부양 관련 신호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점이다. 실제 올 상반기까지 미·중 무역협상은 순조롭게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하반기로 진입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은 격화됐고, 원·달러 환율도 1220원대까지 급등한 적이 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시장 분위기다.

아울러 부진한 중국, 일본 등 주변국 경제상황이 원·달러 환율을 재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중국 경제위기 가능성이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보면 7월에 이어 8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경기둔화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따라서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연 6%대 초반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국 경제가 부진하면 위안화는 약세를 보이고,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원화도 약세를 띠게 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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