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제유가 급등에 정유·항공株 희비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6 18:27

수정 2019.09.16 18:27

한국석유 29.68% 상승 상한가
JP모건 "유가 상승 3~6개월 지속"
여객수요 급감 항공사 ‘이중고’
예멘 반군의 드론 테러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 급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유주와 항공주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원유 및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석유는 29.68% 오르며 상한가를 찍었다. SH에너지화학은 18.31%, 극동유화는 12.99% 올랐고,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도 각각 2.31%, 2.67% 상승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도 껑충 뛰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6.93%,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5.98% 올랐다. ETF인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도 7.52%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화학·정유주 강세는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3% 오른 배럴당 67.86달러에 가격이 형성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9.61% 오른 60.85달러에 거래됐다.

당분간 원유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사우디는 하루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산유량의 5.7%에 해당한다. JP모건은 향후 3~6개월 동안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같은 시각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차 강화한다면 또다시 긴 유가 상승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유가 급등으로 인한 정유주의 단기 재고평가이익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정유주에 대해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IMO 2020) 시행이 석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호재도 맞물려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이달에 상승세로 마감할 경우 국내 정유사는 3·4분기 재고평가 손실이 아닌, 재고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IMO 2020으로 인한 물리적 변화가 임박한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정유주의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반면, 항공주는 원가 부담이 커질 우려가 제기된다. 일본노선 여객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유가 상승까지 이중고를 겪게 된 셈이다.
김유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항공주 주가는 현재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지만 연말까지 주가 반등을 만들어 낼 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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