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포트폴리오 꿰차는 블록체인 기업 '투자 블루칩' 부상

KB금융-하나 CVC·신한금투 등
'시리즈 A' 규모 투자사로 나서
블록체인산업 상승탄력 기대
업계 "해외투자 제도 보완을"

전통 벤처캐피털(VC)과 대기업, 금융기관이 직접 설립·운영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블록체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잇따라 포함시키고 나섰다.

그동안 정부의 출자금이 포함된 모태펀드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VC들은 규제 불확실성 속에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외면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초기 제품 및 서비스 출시를 앞둔 블록체인 업체를 대상으로 '시리즈A' 규모 이상의 투자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사업 확대는 물론 투자 수익률과 직결된 유망 스타트업 발굴이 핵심사업인 투자업계에 블록체인 기업이 블루칩으로 자리를 잡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다양한 투자 형태의 VC 등 해외 투자업체들까지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보완되면, 한국 블록체인 산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조언을 제기했다.

■KB금융 CVC, 커먼컴퓨터와 헤이비트에 직접 투자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옛 LG창업투자)가 블록체인 분야 첫 투자기업으로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 업체 블로코를 선정한 데 이어 KB금융과 하나금융의 CVC인 KB인베스트먼트와 하나벤처스는 블록체인 기반 'AI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커먼컴퓨터의 시리즈A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기반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자문) 업체 헤이비트에도 초기투자를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서비스를 준비 중인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 카사코리아가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시리즈A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과 은행권이 CVC나 직접 투자 형태로 블록체인 업체에 자금을 투입(지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해외 투자를 주도하는 삼성넥스트는 블록체인 기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한 세타랩스와 암호화폐 지갑 젠고 등 등 해외 유망 블록체인·암호화폐 업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해외 유력 VC 자금 수혈할 수 있는 제도 마련돼야"

카카오벤처스·카카오인베스트먼트·우리기술투자 등과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트너스) 등 전통 VC들도 코드박스, 테라, 템코 등 블록체인·암호화폐 업체 투자사로 유명하다. 빗썸과 업비트를 운영 중인 비티씨코리아닷컴과 두나무는 각각 비티씨인베스트먼트와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블록체인 등 신기술 업체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업체들이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할 수 길도 더욱 열어줘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 블록체인 업체 투자를 검토하는 해외 유력 VC 자금을 적극 수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글로벌 투자사 관계자는 "현재 해외 VC들은 싱가포르 등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해외법인을 통한 토큰 투자 형태가 대부분이다"라며 "토큰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전통 VC들은 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프로젝트 자체를 평가할 수 있는 법률·제도적 기준을 마련해 해외 VC들이 토큰 뿐 아니라 에쿼티 투자(지분 투자) 등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