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국산 밀 자급률 높이려면 ‘품질향상’이 관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강천식 밀연구팀 농업연구사
알레르기 반응 낮춘 ‘오프리’ 등
품종 개발해 국산 밀 기반 형성
"품질관리·가공제품 개발 필요"

"국산 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소비자 요구에 맞는 '품질' 개발이 매우 중요합니다."

국산 밀 전문가인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밀연구팀 강천식 농업연구사(사진)는 16일 "제2의 식량이면서 식량 안보 면에서 중요한 밀이 국내외 여건상 연구와 재배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연구사는 소비자 맞춤형 밀 품종개발·보급으로 우리 밀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 연구사가 이끈 연구팀이 개발한 국산 밀은 과자용으로 사용돼 우수한 품질을 인증받은 '고소' 밀 등 15개 품종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에는 밀가루 알레르기 반응을 낮추는 밀 품종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오프리'로 불리는 이 품종은 육종 과정에서 밀가루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제거된 밀이다.

강 연구사는 "그동안 개발한 밀 품종, 가공기술과 연구성과 등으로 국산 밀 산업의 기반이 조성됐다"며 "이제부터는 국산 밀 자급률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품질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밀 1인당 연간소비량은 32.4㎏이다. 주식인 쌀 (61.8㎏) 다음으로 많다. 국내 식품산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국산 밀 재배는 1970년 9만7000㏊를 재배해 21만9000t까지 생산하다 값싼 해외 밀 수입정책으로 점차 줄어 2007년 2000~3000㏊까지 감소해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 밀 시장이 기후변화 등으로 불안정해지면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정부의 밀 자급률 향상 정책으로 9000㏊ 정도를 재배, 자급률은 1.7%로 향상됐다.

강 연구사는 "국산 밀은 수입 밀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낮고 제품 용도별 품종개발, 원맥 생산 및 품질관리체계 미비 등으로 품질이 낮다"며 "소비자 맞춤형 품종을 개발·보급해 산업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품질향상을 위한 수확 후 이용기술과 가공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사는 국산 밀 산업이 활성화되면 연간 1323억원의 농가생산액 증대 효과(9.9% 달성)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알레르기 저감 밀인 '오프리'를 이용한 '알레르기 저감 가공제품 개발'로 이어지면 연간 2억5000만달러 이상의 수출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 연구사는 "세계적으로 글루텐(불용성 단백질류) 프리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수입 밀과 차별화를 위한 전략으로 알레르기 저감 밀 품종과 이를 이용한 가공제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산업기반을 구축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