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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1500억 유상증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주가 ‘출렁’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7 18:04

수정 2019.09.17 19:29

현대일렉트릭 1500억 유상증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주가 ‘출렁’
전력기기 제조업체인 현대일렉트릭이 차입금 감축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함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 상장계열사의 주가가 출렁했다. 다만,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3.03% 하락한 1만1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690억원이나 사라졌다. 현대건설기계도 2.89% 내렸고, 한국조선해양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대규모 유증으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서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6일 운영자금 등 마련을 위해 신주 1569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예정가는 주당 9560원(할인율 20%)으로, 이를 적용할 경우 증자대금은 약 1500억원이다. 최종 발행가격은 오는 12월 4일 결정된다.

현대일렉트릭의 유증자금 대부분 차입금 감축(1100억원)에 쓰일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영업환경 악화로 지난 2·4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이 5800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73%에서 2·4분기 말 214%로 높아졌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증으로 기존 발행주식 수의 77%에 달하는 신주가 발행된다. 주당순이익(EPS) 희석효과는 44% 수준"이라며 "최종 발행가액 확정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일렉트릭의 주가 조정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일렉트릭 지분 37.74%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주배정 증자에 따라 신주 474만9306주~569만9167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금액 기준으로 454억~545억원을 출자하는 셈이다. 신주 취득 후 지분율은 34.49~37.12%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지주의 경우 주가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5.2% 수준으로, 주가 조정시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규제(IMO2020)로 주력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도 내년부터 수주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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