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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는 토종 OTT… CJ ENM-JTBC 합작법인 설립 예고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7 18:33

수정 2019.09.17 18:33

웨이브 이은 국내 두번째 연합군
내년 ‘티빙’ 기반 플랫폼 선보여
"KT도 법인 참여할지 주목"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 화면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 화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합종연횡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CJ ENM은 JTBC와 손 잡고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16일 지상파 3사의 OTT인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웨이브'로 통합 출범에 이어 두번째 토종 OTT 연합군의 탄생을 알리는 소식이다.

CJ ENM과 JTBC는 내년 초까지 양 사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합의했다. CJ ENM-JTBC 합작법인은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한다.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는 CJ ENM-JTBC는 이미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각축장이 된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의 기획·제작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잘 만들어진 콘텐츠가 효과적으로 서비스될 수 있는 타겟별 최적의 플랫폼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뜻을 같이 했다.


CJ ENM과 JTBC는 합작법인을 통해 양 사 콘텐츠 결합상품 등 보다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로 했다. 또 추가 제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며 통합 OTT를 중심으로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자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조를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CJ ENM은 "JTBC와의 협력은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글로벌 1위 업체인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돌풍에 국내 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애플, 아마존, 디즈니에 이어 AT&T 등 풍부한 IP를 가진 기업들도 이미 자체 OTT 서비스 시작을 발표하며 국내 시장 진출도 코 앞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과 JTBC가 보유한 다양한 방송채널과 스튜디오 드래곤, 제이콘텐트리의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은 상당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초 발표된 방송 콘텐츠 영향력 지수를 살펴보면 CJ ENM과 JTBC가 보유한 채널의 방송 프로그램이 상위 10개 중 8개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KT가 CJ ENM과 JTBC의 OTT 합작법인에 참여할 것인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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