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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통화정책 운용 부담 덜어"..한은, 이르면 10월 금리 내릴수도 [美연준 0.25%P 금리인하]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9 17:51

수정 2019.09.19 17:51

이주열 한은 총재. 뉴시스
이주열 한은 총재. 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올 4·4분기 중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올해 최대 1.0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한은과 미 연준 간의 금리차가 좁혀지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할 여력이 생겼다. 수출악화와 저물가 등 지속되고 있는 경기부진에 한은이 적극적 대응에 나선다는 의미다.

19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출근길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여타국의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은도 지난 7월 대외 리스크(위험) 확대, 물가하락 등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왔다.
따라서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로 한은 역시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 8월 기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물가상승률과 다양한 대외 리스크 등 경기상황을 고려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가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4·4분기 중, 특히 10월에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날 이 총재도 금리결정 고려 변수로 "대외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가 아무래도 가장 크게 고려할 사항"이라며 "대표적인 것이 미·중 무역분쟁이라 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졌기 때문에 그것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그리고 국내 경제·금융상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해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서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모습을 보인 것은 한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FOMC의 이번 결정이) 매파라고 하는 것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분명한 시그널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미 연준이 그래도 인하의 여지를 닫은 것은 아니다.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은이 금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가계부채가 확대되는 등 금융부문에서 인하의 부작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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