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핀테크 주도 해외송금 시장… 카드사 출사표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9 18:14

수정 2019.12.29 18:17

비자 등 국제 브랜드 결제망 활용
실시간 송금·낮은 수수료 앞세워
신한, 내달 시범서비스 시작
국민·롯데, 준비작업 돌입
우리·하나카드는 검토중
신용카드사들이 신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송금서비스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연말 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 등 가격을 대폭 낮춘다는 계획이어서 그동안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주도했던 해외 송금서비스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 8월 해외 송금서비스 채널 구축을 위한 개발용역 업체 선정을 마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민카드는 이르면 올해 연말 모바일 앱을 통해 해외 송금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유니온페이나 비자카드 등 국제브랜드의 결제망을 이용한 실시간 송금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해외 송금서비스를 위해 따로 망을 구축하지 않고 기존 망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카드는 수수료를 은행에서 스위프트를 이용한 송금 방식의 10% 수준으로 낮게 책정키로 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해 4월 신한은행, 핀테크 기업인 커렌시클라우드와 손잡고 해외 송금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들의 해외송금 요청을 여러 건 모아 한꺼번에 처리하고 수수료를 분담하는 풀링 방식을 사용해 수수료를 3000원으로 낮췄다. 롯데카드도 최근 해외 송금서비스 진출을 확정 짓고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도 해외 송금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적극적인 이유는 올해부터 해외 송금서비스 업무가 카드사에도 허용됐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해외송금·수금 한도 역시 건당 3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연간 누계는 3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외국환 규제가 완화되면서 카드사들도 해외 송금서비스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플랫폼 경쟁력 강화,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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