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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나누니 수익 커진 멀티에셋펀드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9 18:16

수정 2019.09.19 18:16

글로벌 투자 시계 혼탁해지면서
투자처 나눈 멀티에셋펀드 각광
올들어 40개 펀드 2617억 몰려
주식형펀드보다 수익률도 높아
위험 나누니 수익 커진 멀티에셋펀드
투자 시계가 혼탁해지면서 단일 자산보다 다양한 투자처에 자금을 분산해 리스크를 줄이는 멀티에셋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멀티에셋펀드는 국내외 주식, 채권 외에도 인프라나 실물자산 등 투자 대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담는 펀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40개 멀티에셋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2617억원에 달한다. 상장지수펀드(ETF), 인컴펀드를 제외하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하는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 유입됐다.

멀티에셋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투자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한 자산에 몰아 담는 것보다 여러 자산에 나누는 분산투자로 관심이 옮겨간 영향이다. 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컴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을 제외하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자산이 거의 없었다"며 "안팎으로 변수가 많아질수록 투자자들은 고수익보다 적게나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투자처를 찾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률도 준수하다. 멀티에셋펀드는 같은 기간 9.65% 수익률을 기록해 0.16%에 그친 국내 주식형펀드에 비해 우수했다. 펀드별로 보면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일본주식&리츠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C-F'가 13.92% 수익을 내 가장 빼어난 실적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3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C-P2e'가 13.2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KB자산운용 'KB글로벌멀티에셋인컴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C-F클래스'(12.48%), 하이자산운용 '하이글로벌멀티에셋7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 종류C-F'(12.04%), 'KB연금글로벌멀티에셋인컴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 C'(11.99%) 등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글로벌 투자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한 까닭에 멀티에셋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발표된 중국 실물지표가 2개월 연속 실망감을 주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됐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생산 기지의 생산차질 이슈로 국제유가 급등까지 겹치며 추석 연휴기간 동안 완화된 경기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도 서프라이즈 없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특별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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