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제 3회 세계 기후 파업 시작, 역대 최대 규모 예상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0 15:37

수정 2019.09.20 15:37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스번에서 20일 세계 기후 파업에 동참하는 시위대가 빅토리아 다리를 건너고 있다.로이터뉴스1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스번에서 20일 세계 기후 파업에 동참하는 시위대가 빅토리아 다리를 건너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제적으로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행동을 요구하는 '세계 기후 파업'이 20일 호주를 시작으로 8일간의 막을 올렸다. 이번 시위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 시위와 달리 뉴욕시 등 지자체와 대기업들의 지원으로 성인들 역시 대거 참여할 예정이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 역대 기후 파업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호주에서는 시드니와 캔버라같은 대도시를 포함해 110곳의 도시 및 마을에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출근 및 등교를 거부하는 파업 시위를 벌였다. 세계 기후 파업에 동참하는 이들은 시위에서 2030년까지 정부와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업은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일정 중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를 겨냥해 조직됐으며 시위 참가자들은 20~27일까지 거리로 나와 기후변화 방지를 외칠 계획이다. CNN에 의하면 이번 파업의 일환으로 세계 139개국에서 4638개의 행사가 조직됐다.

기후 파업은 지난해 스웨덴에서 15세 학생이었던 그레타 툰베리가 매주 금요일 등교를 거부하고 스톡홀름 의사당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사건에서 시작됐다. 툰베리의 시위는 이후 환경 단체와 학생 조직들의 주도로 국제적인 시위로 커졌고 지난 3월에 호주를 중심으로 160만명이 참여한 제 1회 세계 기후 파업이 열렸다. 이번 시위는 3번째다. 16세가 된 툰베리는 23일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8월 영국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선박을 타고 15일만에 대서양을 건넜다. 이달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만났던 툰베리는 18일 미 하원에 초청받아 정치 지도자들이 "환경 재앙을 막으려면 진정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툰베리와 기후 파업이 유명세를 타면서 각계각층의 도움이 이어졌다. 미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지난 9일 직장 내 단체 트위터를 통해 세계 각 지사의 직원들이 20일을 기해 기후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CNN에 의하면 아마존에서도 1500명 이상의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미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20일에 임시 휴업하고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하도록 했고 호주 해양노조도 같은날 부분 파업을 선언했다.
미 뉴욕시는 시내 110만명의 학생들에 대해 학부모 동의만 받는다면 20일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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