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약속의 9월 하순' 왔는데...북미실무협상 언제 열리나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2 13:56

수정 2019.09.22 13:56

뉴욕채널 시기-장소 논의중
유엔총회-한미정상회담 예정
일러도 9월 30일 이후 열릴듯
[파이낸셜뉴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 1부상이 약속한 9월 하순이 왔지만 북미실무협상의 일정과 장소는 아직도 안갯속이다. 더구나 유엔총회가 시작되면서 협상시점은 10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북미 양측이 연말까지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말 또는 10월 초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2일 북미는 뉴욕채널을 통해 실무협상의 시기와 장소를 논의중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지난 19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조만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당초 7월 중순경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실무협상은 9월로 넘어오면서도 북한의 무대응속에 개최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최선희 제1부상이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는 담화를 내고, 지난 16일에는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가까운 몇주일내에 열릴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급물살을 타게 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트위터) 2018.9.27/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트위터) 2018.9.27/뉴스1
약속된 9월 하순이 됐지만 실무협상이 곧바로 열리기는 쉽지 않을 분위기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일 연합군사훈련 '오리엔트 쉴드'가 23일까지 진행되고 한미정상회담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연설도도 예정돼 있다"며 "유엔총회에서 나오는 얘기들과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보고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 대표의 유엔총회 연설도 28일로 잡혀 있다. 당장 23일~28일중에 실무협상이 열리기는 쉽지 않다. 홍실장은 "일러도 9월 30일~10월 4일에야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무회담의 장소는 더 중요하다. 지난 7월에는 스웨덴 개최설이 강하게 제기됐다. 스웨덴은 하노이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월 북미가 실무협상을 진행했던 장소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실무협상 장소로 스웨덴이나 판문점 등이 거론되지만 어느 곳으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회담의 성격이 달라진다"며 "스웨덴 보다는 판문점에서 열릴 경우 좀더 내실있는 협상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판문점에서 협상이 열리면 최고결정권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판단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실무협상은 북미정상회담과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발언까지 한 상황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실무회담의 성과가 나오면 정상회담으로 가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이면 정상회담으로의 흐름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회담에서의 성과가 나오면 실무회담에서 다시 이것을 보완하는 구도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무회담 트랙과 정상회담 트랙이 따로 가는 것 아니라 같이 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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