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3일, 중국 난징의 유명한 온라인 영어신문 ‘난징어’에 ‘29세 한국 여자, 상하이에서 런던까지 자전거로 239일, 8460km를 달리다.’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지난 2018년 6월 2일 상하이에서 출발한 저자는 1월 26일 런던에 도착했다. ‘시크로드’는 중국 최대 온라인 IT전문매체 ‘테크노드’의 영문기자였던 저자의 8개월짜리 프로젝트로 자전거를 타고 실크로드의 여러 나라를 찾아가 창업가들을 인터뷰하고 현지 사람들을 모아 자전거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꿈을 이루는 메시지를 전했다.
저자는 상하이에서 런던까지 동서양 문명길을 달려 사람의 향기를 찾아갔다. 저자는 중앙아시아에서는 주로 민박을 하고, 터키와 유럽에서는 ‘카우치 서핑’과 ‘웜 샤워’를 이용해 숙식을 해결하면서 동양과 서양을 잇는 세상 사람들의 깊은 인정과 다양한 향기를 체험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터키에서 만난 두 이란 자전거여행자에게서 받은 감명도 털어놓았다. 그리스 산속 작은 마을에서는 한국의 방과후교실과 같은 학교를 찾아갔는데 정부 도움 없이 순전히 그곳이 고향인 세 남매의 힘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 중세에 세워진 성안에서 약혼자와 함께 살며 저자를 초대한 셀모라는 37세 청년을 만난 것도 큰 충격이라고 했다.
힘들었던 일도 많아서 그리스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치한을 만나 위험한 순간을 만나기도 했다. 몬테네그로에서는 핸드폰이 고장 나 두 번이나 수리점을 찾았으나 고칠 수 없어서 7일 동안 핸드폰 없이 길거리 표지판에만 의존해 달려야 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길에 세워둔 자전거를 도난당하고 찾지 못해 중고 자전거를 사서 여행을 계속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도와줬다. 저자가 자전거를 택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물리적 거리를 천천히 이동하면서 문화가 변해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경험해보고 싶었으며 자전거를 통해서 가능하면 느린 속도로 세상을 관찰하고 싶었다고 저자는 회고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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