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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왕' 알렌, 이틀간 37오버파 컷탈락..'스트로크 플레이는 어려워"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7 15:23

수정 2019.09.27 15:23

마리스 알렌. /사진=KPGA
마리스 알렌.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 롱 드라이브 세계 기록(483야드) 보유자 마리스 알렌(미국)의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도전은 예상대로 처참했다.

알렌은 27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CC(파72)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 이튿날 2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6개, 더블보기 3개, 트리플보기 2개를 범해 17오버파 89타를 쳤다. 전날 20오버파를 더해 이틀간 무려 37오버파 181타를 기록한 알렌은 출전 선수 중 맨 꼴치로 컷 탈락했다. 예상 컷 기준타수와도 무려 40타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한 마디로 장타자의 비애를 입증한 라운드 결과였다.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3차례만 잡았던 알렌은 이날은 전날 보다 배로 많은 6차례나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킨 것은 한 차례도 없었다. 그렇다고 아이언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린 적중률은 27%에 불과했다.

4번홀(파4·412야드)에서는 드라이버로 363야드를 날린 뒤 두 번째샷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으나 7m 거리 버디 기회를 3퍼트로 홀아웃 하면서 보기를 범했다. 6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OB 구역으로 까마득하게 날려가는 바람에 트리플보기, 7번홀(파4)에서도 러프를 전전한 끝에 5온2퍼트로 또 다시 3타를 잃었다.
14번홀(파4)에서 잡은 유일한 버디는 행운이 따랐다. 20m 지점서 날린 세 번째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알렌은 제 아무리 멀리 나가도 정확도가 떨어지면 그 비거리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교훈을 국내 골프팬들에게 남겼다.
그는 "롱 드라이브 대회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면서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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