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중국몽' 과시하는 다싱공항 개장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10월 1일)을 앞두고 중국이 세계 신기록을 보유할 건설 프로젝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건국 70주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각별하다.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중국몽' 실현을 위한 다짐과 체제안정을 위한 결속의 장으로 이번 건국 70주년 기념식을 활용할 태세다. 문제는 이처럼 큰 행사를 앞두고 대외 외교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홍콩 갈등과 대만 문제에다 미국과의 치열한 무역전쟁이 난제로 꼽힌다. 외부환경 악화가 국내 체제안정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이에 이번 건국 70주년 기념행사는 이런 우려를 일소하고 체제 결속을 굳건히 하는 정신무장의 '빅 이벤트'로 활용되는 분위기다.

건설 인프라 프로젝트 과시만큼 체제안정을 위한 여론몰이에 좋은 재료는 없다.

건국 70주년 기념식 일정을 코앞에 두고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신공항을 본격 가동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시 주석은 지난 25일 단일 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다싱국제공항 정식 개항식에 직접 참석해 중국몽 실현 의지를 피력했다.

시 주석은 이날 개항식에서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 인민은 또 하나의 불가능을 실현했고, 또 하나의 믿을 수 없는 기적을 이뤘다"며 신공항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 공산당과 중국 인민은 원대한 포부가 있으며 계속 분투할 자신이 있으며 '두 개의 백년(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 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 실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며 중국몽을 위한 장기 미래 청사진도 재차 강조했다.

봉황이 날개를 편 형상의 다싱공항은 건설비용만 4500억위안(75조원)이 투입됐다. 건축면적 기준으로 140만㎡에 달하며 단일 공항 터미널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현재 4개인 활주로는 향후 7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기존 서우두공항보다 먼 거리에 위치하지만 주요 도시 간 고속철도를 개통해 원활한 승객 수용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에 승객 처리 기준으로 2021년에는 연간 4500만명의 승객을, 2025년에는 7200만명의 승객을 처리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다싱공항 외에 주요 대형 건설 프로젝트도 속속 공개했다. 중국은 푸젠성에 세계 최장 도로·철도가 연결된 교량의 주요 구조물을 완공했다. 16.34㎞에 달하는 이 다리는 핑탄섬과 인근 4개 섬을 푸젠성 본토로 연결한다. 향후 양안(중국과 대만) 교류도 감안한 구조물이다.

아울러 중국은 남중국해에 석유 시추플랫폼을 가동한 사실도 공개했다. 분쟁수역인 남중국해에 설치된 중국 최대 석유 시추플랫폼인 '해양석유 982'가 지난 21일 현재 수심 3000m에서 원유를 찾기 위한 시추작업 중이라고 공개했다. 해양석유 982는 수심 5000m까지 시추할 수 있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주변국뿐만 아니라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간접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초대형 건설프로젝트 공개는 세계 최강인 미국과 겨뤄 중국몽 실현을 위한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조치다. 이 같은 초강대국 과시는 건국 70주년 기념식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국경절 열병식은 육·해·공군과 로켓군 등 장병 1만5000여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최대 관심사는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 공개 여부다. 경제력뿐만 아니라 군사력 과시를 통해 건국 70주년 행사의 절정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베이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