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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실무협상, 10월로 넘어갈듯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7 17:26

수정 2019.09.27 17:36

폼페이오 "9월 일정 아직 못잡아"
北김계관 "트럼프 용단에 기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9월에 실무협상 일정을 잡을 수 없었다"고 밝히며 북미협상은 10월로 넘어가게 됐다. 북미실무협상은 당초 9월 하순에 열릴 예정이었만 양측의 조율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는 담화문을 내며 공을 미국에 떠넘겼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북한과 9월에 실무협상 일정을 잡을 수 없었다"면서 "미국은 만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크리스토퍼 포드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 역시 "미국 정부는 북한이 약속한 비핵화를 실제 이행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면서 "(실무협상에서 북한에 제시할) 가능한 다양한 종류의 답안들을 준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성과 없이 마무리하며 오랫동안 양국 대화의 교착상태를 겪고 있다.
그러다 최근 대북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방법론 등을 거론하면서 북미대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북한도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방법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27일 담화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밝혔다.

김계관 고문은 "나는 최근 미국에서 조미수뇌회담문제가 화제에 오르고 있는데 대하여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진행된 조미수뇌상봉들과 회담들은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조미 두 나라 수뇌들의 정치적의지를 밝힌 역사적 계기로 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뇌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앞으로의 수뇌회담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직도 위싱톤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수 있다는 선(先) 핵포기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에서 나는 또 한 차례의 조미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서로 대화를 위한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끝까지 기싸움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의 결단을 얻어내려 하고, 미국은 이같은 의도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실무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다.

ju0@fnnews.com 김주영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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