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몸값 올리는 김정은..이번주 방중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30 16:00

수정 2019.09.30 16:00

1일 국경절, 6일에는 북중수교 70주년
중, 미국 의식 '김정은 띄우기' 가능성 커
미, 협상 압두고 중국방문 반기지 않을듯 
[파이낸셜뉴스] 북미 실무협상을 앞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주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70주년 국경절(1일)과 북중수교 70주년(6일)이 이번주에 몰려 있다. 실무협상을 넘어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앞세워 몸값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中 '김정은 띄우기' 나올수도
9월 30일 우수근 산동대 객좌교수는 "중국은 남한과 북한의 고위 인사가 국경절에 와서 남·북·중이 만나는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은 무산됐지만 미국을 의식해 방중기간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최대한 띄워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국경절에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남·북·중은 아니더라도 북·중·러 정상회동도 가능해진다. 북미협상을 앞두고 동맹을 과시해 미국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던지게 되는 셈이다.

우수근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경제적 측면도 있지만 실무협상을 앞두고 분명히 미국을 의식한 행동"이라며 "북한 입장에서 나쁠게 없고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중국도 그런 구조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방중기간 미국을 자극할만한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했다고 21일 보도했다. 2019.06.2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했다고 21일 보도했다. 2019.06.2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다만 현실적으로 국경절 보다는 북중수교 70주년을 맞춰갈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외교로 해법을 찾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도 중국의 의도대로 움직인다는 점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북중관계를 '전략적인 선택관계'로 규정했다. 미국이라는 공통의 적을 앞에두고 지나치게 밀착하지도 소홀하지도 않겠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더라도 의제는 양국관계 진전과 비핵화 협의, 지난 6월 북중정상회담 합의 사항 점검 정도가 될 것"이라며 "대외용으로는 북중관계가, 실질적으로는 경제협력과 북미협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美 "대북제재 구멍 생기나" 불편
미국 입장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중국이 북한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연출되면 비핵화 전략이 복잡해 진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미국이 입장에서 수교 70주년을 맞는 동맹 관계의 북·중의 연대를 드러내놓고 싫어할 수는 없지만 북·미 실무협상을 앞뒀다는 시점 상 상당히 껄끄러울 것"이라면서 "현재 북·미 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긴밀해지는 북·중은 미국의 대북제재에 구멍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YTN 화면) 2019.6.30/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YTN 화면) 2019.6.30/뉴스1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북·중 간 결탁을 좋게 볼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이 북한을 도우며 대북제재에 구멍을 만들었고, 북한은 중국을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로 삼아왔기 때문에 북·중의 밀월관계는 미국에게 방해요소가 된다.


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 재선 판에서 대북외교의 성과를 내보려했는데 최근 발등의 불인 국내 정치 이슈가 터지고 있어 북한 비핵화나 북·중 간 긴밀한 연대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