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자 의회 증언 임박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30 17:41

수정 2019.09.30 17:41

트럼프 "직접 만나겠다"정면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촉발시킨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부고발자가 의회 증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고발자를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정면 돌파의 승부수를 던졌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천연가스기업에 채용된 것과 관련해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정상 통화에서 자신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해 바이든 부자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라고 여덟 번이나 촉구했다는 내용이다. 이번 의혹과 관련된 사항을 처음 감찰관에게 제출한 내부고발자는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남성 당국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의 위원장인 애덤 시프 민주당 의원은 이 내부고발자가 "의회에서 곧 증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프 위원장은 "현재 이 내부고발자의 변호사들은 보안허가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라며 이 허가를 마치는 대로 증언에 나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프 위원장은 "우리는 내부고발자의 여과없는 증언을 모두 입수할 것이며 그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한 후 탄핵조사를 단 2주안에 마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내부고발자를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나는 나를 고발한 자를 만날 자격이 있다"며 "특히 '내부고발자'라 불리는 그 자가 내가 외국 정상과 나눈 대화를 완전히 부정확하고 사기성이 짙게 묘사했기에 더욱더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고발한 자 뿐 아니라 그에게 정보를 불법 제공한 사람도 만나야겠다"며 "미국 대통령을 염탐한 대가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탄핵 조사를 진두지휘 중인 시프 위원장에 대해서는 "의회에서 아주 뻔뻔하고 사악한 방식의 위증을 했다"며 "그는 사기와 반역죄로 가장 강도 높은 심문을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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