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마케팅의 힘' 한 끗 차이에 매출 두배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30 17:53

수정 2019.09.30 17:53

공략대상 등 마케팅 포인트 수정
제품 재정의로 소비자층 확대
크린�N, 식품용 한계 벗어나
수납·보관 가능 '생활용품' 거듭
삼광글라스 '온더테이블'. 삼광글라스 제공
삼광글라스 '온더테이블'. 삼광글라스 제공
데일리앤코 마사지기 브랜드 '클럭'. 데일리앤코 제공
데일리앤코 마사지기 브랜드 '클럭'. 데일리앤코 제공
'한 끗 차이' 마케팅으로 매출 급성장을 달성한 제품들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기존 제품을 마케팅 포인트만 바꿔 판매하거나 공략 대상을 바꿔 약간만 수정해도 고객 반응이 폭발적으로 바뀐 사례 등이다.

9월30일 업계에 따르면 '리포지셔닝(재배치)'이 대세 마케팅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포지셔닝은 소비자의 욕구나 경쟁 환경 변화에 따라 기존 제품이 갖고 있던 입지를 새롭게 조정하는 활동을 뜻한다. 기존과는 다른 제품의 특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소비자층을 확대하며 제품을 재정의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니 마사지기 '클럭'과 현대인의 라이프트렌드에 발맞춰 리뉴얼해 인기를 얻고 있는 삼광글라스 '온더테이블' 등이 그 사례다.
기존에 건강에 방점을 찍었던 휴롬 착즙기는 과일즙이 주류와 잘 어울린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부엌으로 공간과 용도가 제한됐던 크린�N도 수납 기능을 강조한 제품으로 재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사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일리앤코의 미니 마사지기 클럭은 다이어트와 근육강화용으로만 쓰이던 저주파 EMS 마사지기를 재해석했다. 마사지기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켜 '휴대용 안마기'로 리포지셔닝했다. 가격대가 저렴하고 조작이 쉽다는 점을 내세워 지난 해 7월 출시 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 개를 기록했고 1년 만에 300만 개를 돌파했다.

삼광글라스의 글라스락 온더테이블은 최근 홈카페, 홈파티 등의 트렌드를 공략해 테이블웨어에 포커스해 리포지셔닝한 제품이다. 기존에는 요리가 망가지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돔형 뚜껑의 차별화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유리 접시에 초점 맞췄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테이블웨어로 재탄생한 이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건강의 대명사 휴롬 착즙기의 경우도 의외의 포인트에서 반응이 왔다. 유명 배우 부부가 착즙기로 레몬즙을 짜서 소주에 타먹는 모습이 TV를 통해 공개되면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 휴롬 관계자는 "건강기업 특성상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진 못했지만 오래 정체된 매출이 뚫리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식품 포장 용품 브랜드로 유명했던 크린�N은 생활지퍼백으로 진화했다.
기존 식품용으로 치중된 지퍼백에서 벗어나 생활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과 디자인 디테일을 강화했다. 소비자들이 지퍼백을 수납 용품으로 쓰는데 착안한 변화다.
크린�N 관계자는 "지퍼백이 식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을 수납·보관하는데 널리 사용되는 점을 고려, 기존의 제품을 개선하여 생활지퍼백으로 새롭게 출시했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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