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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月 물가 또 마이너스…"디플레이션은 아냐"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1 09:03

수정 2019.10.01 09:03


2018년 9월~2019년 9월 물가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추이
(%)
‘18.9월 10월 11월 12월 ‘19.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전년동월비 2.1 2 2 1.3 0.8 0.5 0.4 0.6 0.7 0.7 0.6 0 -0.4
(통계청)
[파이낸셜뉴스] 올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이어 '마이너스(-)'를 또 한 번 기록했다. 감소폭은 더욱 깊어졌다.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두 달 연속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플레이션(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 우려에 대해 통계청 측은 "일시적인 저물가현상"이라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대 중후반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0.4%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 105.65에서 올해 9월 105.20으로 꺾였다.
전월 대비로는 104.81에서 105.20으로 0.4% 상승했다.

지난달에도 소비자물가는 음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물가상승률은 0.0%지만, 반올림하지 않은 숫자는 -0.038%다. 엄밀히 따지면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 과장은 "농축수산물의 가격하락 및 기저효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 고교 3학년 무상교육 실시로 전년 동월보다 0.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풍작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3.8% 떨어졌다. 석유류도 5.6% 하락했다. 고교납입금은 -36.2%, 학교급식비는 -57.8% 증감률을 기록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강화되면서 병원검사료는 10.3% 하락했다.

유례없는 연속 '마이너스' 물가에 대해 통계청은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과장은 "디플레이션이 아니고 일시적, 정책적 요인에 의한 저물가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이 과장은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 상태가 유지된다면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이너스 물가는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통계청은 봤다. 이 과장은 "연말 정도 되면 0% 중반대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의 저물가는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정부가 복지비용을 늘릴수록 저물가 현상이 나타날 확률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난 뒤, 그 원인을 찾아보니 정부의 복지비용이 있었다"며 "그 전까지는 물가가 하락해도 복지 정책에서 그 원인을 찾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비용이 늘어날수록 저물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시민들로 북적거리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뉴스1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시민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사진=뉴스1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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