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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에 불만 내비친 李총리, 野에도 "검찰수사 응해야" 직격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1 17:44

수정 2019.10.01 19:26

"대통령 지시에 ‘찬찬히 검토’ 전례 본 적 없다" 불편함 드러내
"한국당, 패트 소환 응하지 않아 ‘이율배반’ 느껴" 역공 나서기도
박명재 의원, 조국 장관 향해 "귀하" 조국 법무부 장관(왼쪽 화면)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을 법무부 장관이 아닌 '귀하'라고 호칭하자 발언대로 나가지 않고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다. 뉴스1
박명재 의원, 조국 장관 향해 "귀하" 조국 법무부 장관(왼쪽 화면)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을 법무부 장관이 아닌 '귀하'라고 호칭하자 발언대로 나가지 않고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다. 뉴스1
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방안 마련 지시에 대검찰청 관계자가 '찬찬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전례를 본 적 없는 일"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수사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야당이 정작 검찰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율배반적"이라고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도 자신이 검찰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야당의 지적에 "수사를 방해한 적 없다"고 반박, 사퇴없이 검찰개혁에 나설 뜻을 재확인했다.

특히 야당이 질의 중 조 장관을 '조국씨', '귀하'라고 호칭하자 여당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국회 본회의장에는 이날도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이 총리, 檢에 '불만'·野에 '반격'

이 총리와 여당은 이날도 계속된 조 장관을 향한 야당의 공세에 검찰개혁 당위성을 강조하며 적극 엄호에 나섰다.



이 총리는 '대검 관계자가 문 대통령 검찰 개혁방안 마련 지시에 찬찬히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는데 매우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전례를 본 적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의 지시에 하부기관인 검찰청이 '즉각 이행' 방침을 밝히지 않은 것을 극히 이례적인 반응으로 보고, 검찰에 강하게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조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해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검찰의 패스트트랙 수사에 응하라며 반격했다.

이 총리는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수사를 위해 소환된 한국당 의원들이 수사에 불응하고 있다'는 맹 의원의 질의에 "이번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제가 절감한 것 중 하나는 검찰권과 국가의 공권력을 몹시 존중하시는 분들이 왜 조사에는 불응하는가, '이율배반'이 아닌가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한국당 의원 20명에 대해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발송했지만 한국당은 이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이 총리는 검찰의 소환대상이 아닌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날 의원들을 대신해 서울남부지검에 자진출석한 것과 관련해선 "정말 검찰권을 존중하신다면 (한국당 의원들이) 검찰 조사에 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이 총리는 '조 장관이 검찰개혁 적임자라고 생각하냐'는 한국당 박명재 의원의 질의에는 "그렇다"고 답하며 조 장관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본인이 신념으로 갖고 있었고, 검경수사권 조정을 포함한 검찰 개혁안을 국회에 내신 장본인이기 때문에 (검찰개혁의) 매듭을 지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국, 檢 외압 의혹에 적극 반박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조 장관은 검찰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에 제기하는 야당의 공세에 적극 반박했다.

조 장관은 '수사를 더 엄격히 해도 쉽지 않은 사안인데 온갖 곳에서 방해하고 있다'는 한국당 주호영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저는 수사방해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또 '검찰에 부인인 정경심씨에 대해 비공개 소환을 요청한 사실이 있는냐'는 질의에는 "알지 못한다. 통지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소환에 불응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소환에 불응한 일이) 전혀 없다. 소환에 언제든지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자택 압수수색 당시 영장에 조 장관 이름이 피의자로 적시돼 있었냐'는 물음과 관련해선 "저는 영장을 보지 못했다. 변호인 말로는 피의자로 적시돼 있지 않았다고 말을 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인과 본인의 의혹들 가운데 인정할 수 있는 것이 있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제가 가타부타 언급하는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조 장관을 '조국씨'(주호영 의원), '귀하'(박명재 의원)라고 부르고, 조 장관 답변에 "이중인격자", "뻔뻔스럽다"고 야유하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장관도 아니라면서 왜 질의를 하나", "그럴거면 질문을 하지 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고성이 오갔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