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美마리화나 대중화 확산에 관련주 다시 급등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4 10:27

수정 2019.10.04 10:29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서 마리화나 관련주가 동반 강세다.

오성첨단소재는 4일 장중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4.68% 오른 3125원에 거래되면서 52주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간 50% 이상 상승했다.

뉴프라이드 역시 지난 30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이후 4영업일 동안 4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이들 마리화나 관련 종목들의 급등세는 미국의 마리화나(Cannabis) 대중화가 확산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칸나비스 관련 업체의 은행거래를 허용하는 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고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는 1호 마리화나 카페가 오픈했다.


마리화나에 대한 주민들의 긍정 여론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UC버클리 대학 산하 연구소의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 10명 중 7명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8%가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합법화 찬성에 응답한 사람들의 60% 이상이 지역정부가 마리화나 판매업소의 라이선스 발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은 칸나비스가 합법인 주에서 관련 업체의 은행거래를 허용하는 법안을 75%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전세계 칸나비스 최대 시장으로 알려진 미국은 전체 52개주 중에서 33개주가 의료용 칸나비스를 허용하고 있고, 워싱턴DC를 포함한 11개 주에서는 기호용 칸나비스가 전면 합법화 된 상황이다.

SK증권은 기호용 마리화나 산업이 뜨거운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미국에서 대마초를 테마로 가지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6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주들이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세금이다. 실제로 콜로라도주에서는 2014년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이후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그에 따라 마리화나에서 발생하는 세수가 크게 증가했다.

국내 마리화나 관련주의 경우, 최근 가시적 성과가 나오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성첨단소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1년 이상 공동 진행한 의료용 대마 효과 입증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뇌 질환 분야에서의 의학적 효능을 검증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카이스트 최인성 교수팀은 대마 추출 성분이 치매 및 파킨스병, 루게릭병 등 뇌 질환에서 대량 발생되는 'H2O2' 성분을 인체 내에서 50% 이상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프라이드는 최근 칸나비스 농축액 추출시설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생산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인수대상 시설의 연간 규모는 최대 1만리터로 약 60억원에 달하는 칸나비스 농축액 생산이 가능하다"며 "뉴프라이드가 LA에서 자체 운영 중인 칸나비스 판매점 로열그린스는 월평균 매출이 10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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