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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구애 한몸에… 연예인 밀어낸 유튜버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4 17:25

수정 2019.10.04 17:25

SNS서 이름알린 크리에이터들
TV·온라인 구분없이 영향력 커
특정 소비층엔 연예인급 인지도
가전업계 구애 한몸에… 연예인 밀어낸 유튜버
가전업계에서도 유명 배우, 아이돌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름을 알린 인플루언서를 찾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유명 유튜버 등은 특정 소비층에서는 연예인만큼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실제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인지도 높은 유튜버의 경우 브랜드 광고 한 건당 단가가 수천만원에 이르지만 그만큼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가전업체들의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스마트소닉 음파칫솔을 사용하는 영상을 올렸다. 물론 '이 영상은 유료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도 잊지 않았다.

박 할머니는 "10년 전에 내가 (다른 제품) 써봤었지. '드닥 다다다다다' 다 튀고 막 그러더라고?"라며 설을 풀다가 스마트소닉 음파칫솔을 사용해본 뒤 "아 (이건) 너무 시원해요 이빨이. 악어새가 왔다 간 것 같애"라고 말한다.
해당 영상은 네티즌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박 할머니가 출연한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 광고도 유튜브에서 조회수 213만회를 기록하며 이른바 대박이 났다.

IT 유튜버 잇섭은 필립스 전기면도기 'S9000 프레스티지' 사용기를 올렸다. 잇섭은 제품의 면도 기능과 함께 무선충전 기능을 강조했다. 이 영상 조회수는 18만을 넘겼다.

필립스 관계자는 "S9000 프레스티지의 혁신적인 핵심 기술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테크 전문 유튜버 '잇섭'과 협업하게 됐다"며 "S9000 프레스티지만의 밀착면도와 피부보호 기술을 잇섭만의 유쾌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고 업로드 일주일 만에 조회수 14만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우수 소상공인들의 V커머스 및 온라인 커머스 판로 확대 사업의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가 K쇼핑과 함께 론칭한 V커머스 쇼핑 브랜드 '쇼피셜'에서 생활·가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번 기획전에서 유명 유튜버인 '가전주부'는 클레온 UV LED 유무선 칫솔살균기를 '3만원대 쓸만한 중소기업 제품'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가전업계가 이처럼 유튜버를 찾아나선 이유는 그만큼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앱별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1년 사이 38% 증가했다.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보다 오래 사용한 앱으로 1인당 평균 시청시간은 23시간에 달했다.


CJ ENM 다이아티비 오진세 크리에이터 사업국장은 "SNS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젊은 세대와 친근하게 소통하며 TV와 온라인 영역을 넘나드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며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선보이는 디지털 광고는 누구에게 광고를 노출할 것인지, 조회수는 얼마인지 지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TV 광고와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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