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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대게보다 싼 킹크랩 판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6 06:00

수정 2019.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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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대게보다 싼 킹크랩 판매
갑각류 최고 몸값을 자랑하던 킹크랩과 2인자 대게의 가격이 역전됐다.

이마트는 오는 9일까지 제철을 맞은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마리당 2~3㎏)을 100g당 5980원에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러시아산 킹크랩 판매가는 지난 7월 100g당 9480원에서 8월 8980원으로 내려간 데 이어 5000원대까지 떨어지며 가격이 3개월 새 35% 가량 저렴해졌다.

실제로, 킹크랩 수입 시세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러시아산 킹크랩의 수입 시세는 10월 초 현재 ㎏당 30~35달러 사이로 형성돼, 올 7월 50~60불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 시세 37~40불과 비교해도 가격이 10% 정도 저렴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킹크랩과 함께 고급 갑각류의 대명사로 꼽히는 대게의 경우 주요 생산국의 어획량이 줄어든 데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고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 판매가 역시 100g당 6600원으로 킹크랩보다도 약 10% 비싸다.

일반적으로 킹크랩의 판매가는 대게 판매가의 2배에 달할 정도로 가격 차가 크지만, 킹크랩 시세 하락과 대게 시세 상승이 맞물려 두 갑각류의 가격이 역전되는 일마저 벌어진 것이다.

한편, 이렇듯 갑각류의 ‘제왕’이라고도 불리는 킹크랩이 대게보다 저렴해진 것은 킹크랩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의 킹크랩 소비가 부진한 반면, 러시아의 킹크랩 조업량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8년 한 해에만 1만t에 달하는 킹크랩을 수입한 세계 최대 킹크랩 수입국 중국은 하반기들어 경기 둔화 등으로 고급 갑각류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킹크랩 수입량이 예년 같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올 9월부터 중국 항구를 통해 수입되는 킹크랩 물량이 전년 대비 20~30%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러시아의 킹크랩 생산량은 매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기영 이마트 수산물 바이어는“중국의 킹크랩 수입량이 감소하면서 러시아산 킹크랩의 국내 반입량이 크게 늘어나 동해안의 수산물 계류장이 킹크랩으로 가득 차 있을 정도”라며 “이번 행사는 맛과 품질이 킹크랩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레드킹크랩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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