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미니·애스턴마틴…올드 클래식카, 전기차로 내놓겠다”

서울 강남본사 제주로 이전…㈜이빛컴퍼니 박정민 대표이사
클래식카를 전기차로 개조…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체제 구축 

박정민 이빛컴퍼니 대표이사. 그는 “이빛컴퍼니는 단순히 일반차를 전기차로 개조(튜닝)하는 회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핵심 기술을 갖고 있으며, 이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회사”라며 “클래식 전기차를 통해 고객들의 감성과 교감하면서 새로운 전기차 문화를 창출해내겠다”고 말했다.

[제주=좌승훈 기자] 전기자동차 토털서비스 솔루션 전문기업인 ㈜이빛컴퍼니(대표 박정민)가 본사를 ‘전기자동차의 섬’ 제주도로 옮겼다. 이빛컴퍼니는 클래식카를 전기자동차로 개조하는 EV 컨버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통해 영국 태생 낭만의 아이콘인 ‘모리스 미니(MINI) 1959년 버전’을 순수 전기차로 개조해 공개했다.

■ “제주도에 클래식 전기차 투어 콘텐츠 접목”

클래식카 개조 전기차는 기존 노후 클래식카를 개조(튜닝)하는 것을 말한다. 차량 기본 플랫폼이나 디자인은 원형대로 유지하되, 기존 내연기관을 전기 파워트레인(엔진+트랜스미션)으로 바꾸는 것이다.

박정민 대표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 쿠바 아바나처럼 클래식카 투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쿠바 클래식카 투어는 오직 쿠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아니 꼭 경험해봐야 할 관광상품이다. 1959년 쿠바 혁명 직후 미국인들이 버리고 떠난 차를 개조한 클래식카를 1시간 정도 타는데 30쿡(약 3만원) 정도를 받는다. 쿠바와 다르다면, 제주도는 50년도 더 된 클래식카를 순수 전기차로 개조한 것이다.

지난 6월 서울 강남에서 제주벤처마루 창조혁신센터로 본사를 옮긴 박 대표는 현재 공장과 교육센터 부지를 찾고 있다. 박 대표는 제주도에 공장을 건립해 내년 하반기에 ‘모리스 미니 1959년 버전’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초소형 전기차 ‘에리티지7(ERITAGY 7)’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박정민 이빛컴퍼니 대표이사.


■ ‘전기+유산’ 내년 ‘미니 1959년 버전’ 양산

Electric(전기)+Heritage(유산)의 합성어인 ‘ERITAGE7’은 전기차를 품은 클래식카이자 새로운 자동차회사로서의 출발을 의미한다.

이빛컴퍼니가 내놓을 ‘에리티지7’은 220볼트로 3시간 동안 충전하면 100km 가량 주행가능하고 시속 8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에리티지7’의 초기 프로토타입(prototype)을 고도화하고 있다. 양산체계가 구축되면 연간 100대 정도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지난 6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모리스 미니 차량을 가지고 미래 고객이 될 관람객과 대면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처음 본 것 같기도 한 디자인은 궁금증을 유발시켰으며, 전기차이자 국내 수제차라는 말에 매우 흥미로워 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당시 상담과정에서 클래식 전기차가 출시되면, 여러 대를 구입하고 싶다는 기업 회장부터 여자 친구 첫 선물로, 또는 웨딩카로 사용하고 싶다 등 반응도 다채로웠다”고 말했다.

■ 공장 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센터 설립

박 대표는 미니에 이어 클래식 전기차를 추가 제작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포르쉐시리즈나 재규어·애스턴마틴 등 남성적 디자인에 4인승 또는 4인승 오픈카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공장은 스마트 전기차 개조 키트와 교육을 잇는 이빛팩토리(evits factory)로 지어진다. 박 대표는 전문 생산인력 확보를 위해 클래식 전기차 연구개발(R&D)과 교육센터가 존재하는 복합공간을 설립 목표를 세웠다. 이빛팩토리는 이에 따라 셰어 팩토리(share factory)와 오픈 매뉴팩처 팩토리(open manufacture factory)의 형태를 띠고 있다. 민간 연구개발(R&D)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인증도 획득했다.

박 대표는 “이빛팩토리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자들이 모여 연구할 수 있고, 지역 내 관련 대학생들이 전문산업장비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제맥주 양조장에서 맥주제조과정을 견학하는 것처럼 클래식 전기차 제작과정을 직접 접할 수 있도록 오픈 매뉴팩처 팩토리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현재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jeju)’ 프로젝트와 연계해 제주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대중화 정책에 대해서도 몇 가지 조언을 덧붙였다. 박 대표는 “제조사 입장에서 볼 때,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제조사들의 얼라이언스(전략적 제휴관계) ▷전문인력 양성부터 카 케어까지 에프터마켓의 동반성장 ▷해외수출 라인 지원(기술·기술인력 포함)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민 이빛컴퍼니 대표이사.

■ “파괴적 혁신의 주체는 신기술이 아닌 소비자”


박 대표는 “파괴적 혁신의 주체는 신기술이 아닌 소비자”라며 “이빛컴퍼니는 소비자를 위한 이모빌리티(Electronic-mobility)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전략적 지원으로 성장했고, 쉽게 뛰어들 수 없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돈과 기술 무엇도 하나만 가지고는 할 수 없는 거다. 하지만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테슬라’라는 전기차 회사가 기존 메이커사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며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규제완화는 발전 저항의 허들을 낮추는 중요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새로운 자동차 메이커사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더 많은 기술인력의 질적 성장과 양적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빛컴퍼니는 앞으로 클래식 전기차 모듈을 고도화해 ‘스마트 전기차 개조 키트’를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국내 노후 트럭을 쉽고 빠르게 교체함으로써 고가의 전기트럭이 아니더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맞는 제품으로 공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아울러 “제주도도 전기차의 섬이자 특구로서 관련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면, 제주의 다양한 이모빌리티 인프라는 한 군데에 뭉쳐 확실한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업계 차원에서도 사단법인 형태의 가칭 ‘제주도 전기차 발전협의회’를 만들어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