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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미 SLBM 완성단계.. "북미회담 결렬에도 추가 도발 없을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5:46

수정 2019.10.07 15:46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미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길 순회대사는 성명에서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 로이터=뉴스1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미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길 순회대사는 성명에서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가 약 7개월 만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주 앉았지만, 또다시 빈손으로 자리를 떴다. 북한은 미국측에 거듭 실망을 표하며 계속해서 입장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2주 내 협상재개를 희망했지만, 이에 북한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이 판문점 회동 이후 셈법을 만들지 못했는데 2주 안에 만들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미국이 준비가 안 되면 끔찍한 사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엄포도 놓았다. 그러나 북한이 한동안은 상황을 관망할 것이라며 실제 도발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북한은 북미협상 날짜를 발표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며 고강도 도발에 나섰다.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SLBM 도발을 북미 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카드로 해석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초강수에도 협상이 결렬됐고, 북한은 계속해서 미국에게 새로운 셈법을 갖고 나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다시 협상이 결렬됐음에도 불구하고 SLBM급 이상의 도발은 한동안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이 이미 완성 단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한동안은 추가 시험발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한이 당분간은 고강도 도발 대신 미국의 태도변화를 관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다음 단계의 압박을 위해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카드를 꺼내야 하는데, 이 단계까지 감행해버린다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새로운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 위원은 "한동안은 도발 국면을 멈추고, 협상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위기상황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향후 북미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봤다.

북한의 도발은 북미 협상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지였고, SLBM 발사에도 결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반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신 센터장은 "북한의 SLBM 개발은 이미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미 대미 메시지는 모두 발표했기 때문에 북한이 급할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미국이 북한에 끌려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