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북한은 북미협상 날짜를 발표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며 고강도 도발에 나섰다.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SLBM 도발을 북미 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카드로 해석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초강수에도 협상이 결렬됐고, 북한은 계속해서 미국에게 새로운 셈법을 갖고 나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다시 협상이 결렬됐음에도 불구하고 SLBM급 이상의 도발은 한동안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이 이미 완성 단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한동안은 추가 시험발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한이 당분간은 고강도 도발 대신 미국의 태도변화를 관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다음 단계의 압박을 위해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카드를 꺼내야 하는데, 이 단계까지 감행해버린다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새로운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 위원은 "한동안은 도발 국면을 멈추고, 협상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위기상황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향후 북미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봤다.
북한의 도발은 북미 협상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지였고, SLBM 발사에도 결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반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신 센터장은 "북한의 SLBM 개발은 이미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미 대미 메시지는 모두 발표했기 때문에 북한이 급할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미국이 북한에 끌려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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