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경심 범죄정황·진술 분석...조국 동생 영장 기각에 신병확보 '고심'

사진=서동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54)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를 3번째로 비공개 소환해 사모펀드 투자 등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검찰이 정 교수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통상 소환이 4차례를 넘어가면 검찰 안팎에선 불구속기소 가능성을 점치는 만큼 검찰로서는 구속과 불구속 수사 중 선택의 기로에 놓인 셈이다. 특히 웅동학원 위장 소송과 채용 비리 등의 혐의를 받는 조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정 교수의 신병확보를 놓고 검찰 내부에선 신중론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檢, 사모펀드 등 집중 추궁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3차 소환해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벌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그간 확보한 정 교수의 범죄 정황과 관련 진술들을 분석·정리 중이다.

3차 조사에서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가족 투자 사모펀드와 자녀 부정 입시 및 입학, 사학법인 웅동학원 등 본인 및 가족의 각종 의혹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했다.

최근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37)가 정 교수로부터 노트북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로 가져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진술을 한 만큼 검찰은 정 교수에게 이 부분을 심도 있게 캐물었다.

현재 검찰은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를 통해서도 정 교수의 개인 노트북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개인 노트북에는 동양대 표창장 위조와 관련한 파일 등이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켄싱턴 호텔을 방문, CC(폐쇄회로)TV 영상을 모두 확인해 정황 등을 분석했다.

검찰은 같은 날 오후 김씨도 불러 사실관계 등을 조사하는 동시에 김씨가 과거 근무한 한국투자증권 목동점을 압수수색해 김씨의 고객 상담 자료 등을 확보했다. 사문서 위조 혐의로도 불구속 기소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정 교수는 '가족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설립, 경영과 함께 코링크PE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WFM) 경영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36)로부터 정 교수에게 10억원이 흘러 들어간 정황을 확인하는 등 정 교수와 조씨가 WFM 자금 횡령을 공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명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
검찰은 정 교수와 김씨가 증거인멸을 위한 말맞추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의 신병 확보 여부를 고심 중이다. 조 장관 가족 자산을 관리해온 김씨는 증거인멸, 정 교수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르면 금주 안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검찰이 증거인멸 정황을 여럿 발견한 만큼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조 장관의 동생 조모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직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잇따라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수사 정당성을 놓고 후폭풍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