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성경 구절, 도기로 빚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9 18:36

수정 2019.10.09 18:36

도예가 서동희 신작 '감사제'
한국공예가회 초대전에 출품
감사제(2019)
감사제(2019)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5시 55분, 새벽기도회를 갖습니다. 그렇게 성경을 늘 가까이 하다 보면 유난히 마음에 와 닿은 글귀가 있죠."

이번에는 시편 56:12의 '하느님, 당신께 서원한 것 갚아 드리려 감사의 제사를 바치려 하오니'가 그랬다. 성경 말씀을 조각하는 서동희 건국대 명예교수가 '제46회 한국공예가회' 초대전에 신작 '감사제'(도기, 30W 12D 30Hcm)를 출품한다. 마치 꽃술이 밖으로 물결치는 형상으로, 작가 특유의 '와이어 기법'이 사용됐다. 그는 "우연과 자연의 조화를 위해 두 가지 흙을 섞어 사용했다"며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과 경배의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미술평론가 글렌 브라운 켄사스 주립대 교수는 서동희의 도예 작품에 대해 "서동희는 흙을 통해 자신의 기독교적 신념을 표현한다.
많은 '틈'으로 표현되는 그녀의 작품은 마치 마술처럼 영성(spirit)을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서동희에게 예술은 영성을 전달하는 수단과 같다.
예술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늘 다작한다.

서 교수가 사는 아파트를 '바이블 도자 예술관'으로 개조한 것도 이 때문. 삶의 나침판인 성경처럼, 자신의 작품 역시 일상 속에 머물길 바라서다.
하지만 아파트라는 공간의 한계 때문에 누구나 언제나 들어와 작품을 감상하고 기도할 수 있는 전용 상설 전시장이 생기길 바라고 있다. 전시는 17~30일 종로구 평창36길 금보성아트센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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