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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과 달라진 울산..태풍 '차바'때와 극명한 대비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3 09:38

수정 2019.10.13 09:38

태화강 홍수주의보 발령에도 차량 침수 1대도 없어
높아진 시민의식과 함께 울산시의 선제적 대응 노력 빛나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3년 전 태풍 ‘차바’ 때 울산 태화강에 홍수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199세대 267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장, 상가, 공장 등 2만3663곳에서 1964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는 차바와 경로가 비슷했던 17호 태풍 ‘타파’와 18호 ‘미탁’으로 내습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침수 차량이 1대도 없을 정도로 피해가 적었다. ‘차바’ 때와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울산 지역에 6번의 태풍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지만 2734대를 주차할 수 있는 태화강 둔치 17곳의 주차장에서는 차량 침수가 한 건도 없었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때 차량침수 피해가 290대나 발생한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이에 대해 “올해 잦은 태풍과 강우에도 불구하고 태화강 둔치주차장의 차량 침수가 전무 한 것을 비롯해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것은 한층 높아진 시민의식과 함께 울산시의 선제적 대응 노력이 주효했던 것 같다.
”고 평가했다.

울산 홍수재해관리시스템 /사진=fnDB
울산 홍수재해관리시스템 /사진=fnDB

■ ICT기반 홍수재해관리시스템 제기능 발휘
울산시의 ICT기반 홍수재해관리시스템은 이를 입증하고 있다. 태화강 등 관내 주요하천 11곳을 대상으로 홍수대응 모니터링과 위험 단계별 예·경보 발령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올해 태풍·호우 예비특보 발효 시 재난긴급문자시스템(CBS)과 스마트 재난상황전파시스템, 통합재난방송시스템, 버스정보안내시스템, 재해문자전광판 등을 통해 시민행동요령과 인명피해 취약지역 위험정보 등을 신속, 정확하게 안내하면서 톡톡히 제기능을 발휘했다.
이 시스템은 수위관측소 26곳 및 하천감시 CCTV 68곳, 우량관측시설 38곳, 구군 배수펌프장 23곳, 육갑문 4곳의 모니터링시스템, 국내외(미·일) 기상정보 자체분석 능력도 함께 갖추고 있다. 지난해 2018년 8월 구축, 시범운영되어 오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 중이다.
그동안 울산시는 태풍·호우 등의 재난대응이 한발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상청 기상특보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ICT기반 홍수재해관리시스템의 구축으로 재난 골든타임의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울산시는 올 2월 20일~5월 14일까지 여름철 풍수해 사전대비기간을 통해 재해발생 우려가 높은 취약지역을 전수조사하고, 담당 공무원과 주민대표를 복수 관리인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함으로써 재해 최소화에 대비했다.

■ 반복된 훈련이 재난대처 능력 키워
재난대응 훈련의 반복과 높아진 시민 의식도 한몫 했다. 올해 기상특보에 따라 태화강 둔치주차장의 이동 주차대수는 9회에 걸쳐 2307대로, 대부분 차량 소유자가 자발적으로 차량을 이동했다. 연락이 되지 않는 차량에 대해서는 관할 구·군의 협력으로 신속히 견인했다.
평소 매뉴얼에 따라 훈련해 오던 대로 조치가 취해진 셈이다.

울산시는 3년 전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입은 뒤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배수펌프장 및 육갑문 가동훈련, 예·경보시설 점검 및 가동, 하천변 주차장 차량 대피훈련 등을 매년 강도 높게 실시하며 대처 능력을 키워왔다.


울산시 시민안전실 관계자는 “지난 3일 ‘미탁’의 영향으로 태화강에는 ‘차바’이후 3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지만 하천변에서 1대의 차량 침수도 없었던 점은 평소 훈련의 효과로 볼 수 있다”며 “올해 울산시 15개 협업부서와 구·군이 토론을 통해 적절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이에 따른 실질적인 훈련을 이어 왔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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