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무역戰 휴전' 투자심리에 긍정적..실적 회복 종목 위주로 담아볼만[주간 증시 전망]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3 17:20

수정 2019.10.13 17:20

'무역戰 휴전' 투자심리에 긍정적..실적 회복 종목 위주로 담아볼만[주간 증시 전망]

이번주(14~18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부분 타결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한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00~2080포인트로 제시했다.

■美·中 '스몰딜' 합의…투심 긍정적

미국과 중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스몰딜'(부분 합의)을 이뤄냈다. 중국이 환율 조작을 중단하고,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는 대신, 미국은 추가 관세 인상을 보류하기로 했다. 당초 미국이 예고했던 15일 대(對) 중국 관세율 인상을 나흘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합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측의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 확대에 미국이 관세부과 유예로 화답해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 해빙전환은 금융시장 내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활하게 하고, 신흥국 및 한국증시의 상승 시도를 채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이번 합의는 포괄적 타결이 아닌 부분적 합의인 만큼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실질적인 1단계(phase one)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1단계 합의'라고 표현했고,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우리는 주요 문제들에 대해 근본적인 이해를 갖고 있지만, 할 일이 더 많이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던 조치와 관련해서는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철회할지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으로 눈을 돌려도 증시 우려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실적 하향 조정, 한국 수출 둔화 지속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고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오는 15일 시작되는 미국과 EU의 무역협상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6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17~18일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논의할 EU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실적 성장 종목에 집중

증권사들은 최근 실적 성장이 두드러지는 종목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SK증권은 기아차와 셀트리온헬스케어, LG생활건강을 추천했다. 기아차는 우호적인 환율환경과 인센티브 축소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트룩시마 판매 호조세로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과 국내 면세점 시장의 고성장 수혜를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네이버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인 반도체 부문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IM(스마트폰), DP(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반등도 주목해야 한다. 현대차는 판매보증비 축소, 세그먼트 개선, 우호적 환율 환경으로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됐던 사업부문이 자회사로 분사되고, 확장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대우조선해양과 이녹스첨단소재를 추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공급량을 웃돌아 수주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상승에 따른 실적 호조가 예상돼 추천종목으로 꼽혔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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